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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들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있는거야

 

 

‘야! 들에서 먹는 밥이 정말 맛있는거야’

 

 

하우스 논에서 벼를 베고 점심을 먹으면서 동네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하우스논에 나락을 베기 시작하면 벼베는 작업이 끝이 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의 논에 벼를 다베고 작업이 까다로운 하우스 베기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철제 파이프도 있고, 반절은 손으로 베서 갓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더딥니다. 요즘은 벼를 벨때는 힘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차운전만 잘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콤바인 푸대를 일일이 날라서 논이나 도로에 널어 놓은 검은 모기장처럼 생긴 멍석에 널어서 나락을 말렸습니다. 일도 많았고 힘이들어서 여러사람이 필요했지요. 준회형님께서 삼사년와서 많이 도와주셨던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그때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큰 톤백에 담아서 차로 미곡처리장에 내면 일이 끝이 납니다. 참 쉽죠. 기계화가 많이되서 일하기가 쉬워졌어요. 하지만 하우스 작업은 다릅니다. 심을때도 그렇지만, 반절은 손으로 일을 해야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한골씩 잡아서 낫으로 나락을 벱니다. 하루 종일하고 다음날 오전일을 해야 끝이 납니다. 제가 낫질이 서툴러서 올해도 어김없이 손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날 기계 작업을 합니다. 불바닥을 베고, 그것이 끝나면 낫으로 벤 나락을 일일이 콤바인에 넣어줘야 합니다. 허리도 아프고 힘이들고 먼지도 많이 나는 작업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두세시간 작업을 해서 올해 나락베는 일은 끝이 났습니다. 태풍으로 쓰러진 논 빼고는 다행이 예녜과 비슷하게 나락이 났습니다. 11월입니다. 이제 들판에는 하얗게 감싸진 소의 꺽이 만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확해야될 서리태콩이 들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잦은 비와 바람으로 해서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다소 떨어진 것들이 많아 아쉽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늘이 그런건데 농사짓느라 참말로 다들 수고하셨네요.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회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62호 이석근의 농촌이야기(3)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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