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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활동/사업소식

[칼럼] 지도력이 아쉽다.

 

 

 

[칼럼]

 

지도력이 아쉽다.

 

 

새삼 무슨 지도력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익산을 생각할 때, 제일 아쉬운 부분이 지도력부족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지도자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했던가. 오랜 경기침체에 경제기반이 갈수록 취약하고 일자리도 넉넉지 못한 현실에서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라는 말이 쉽지 않은 요즘, 익산이 그렇다.

 

인근도시와 비교하면 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주는 한옥마을로 관광객이 넘쳐나고 혁신도시가 들어섰다. 군산은 기업유치와 산업확장으로 경제기반이 탄탄해지고 새만금의 잠재력과 함께 인구도 늘었다. 완주만 하더라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앞선 개척으로 인구증가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익산은 어떤가? 잠재력으로는 식품클러스터를 생각할 수 있는데, 당장은 그 위력을 실감하기 어렵다. 부채논쟁을 불러왔던 삼기.낭산의 제3산업단지조성과 기업유치도 경기침체와 함께 어려움에 봉착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보석산업의 유턴기업유치도 쉽지 않은 상태다. 패션쥬얼리 R&D 건물은 보석정책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텅 빈 상태다. 

 

기업위주의 성장동력을 만들려했던 익산시의 정책이 부도직전이다. 부채의 심각성은 물론, 경제활력의 상실과 같은 후과도 만만치 않다. 자영업자나 서민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하나의 공동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힘이 필요하지만 이들 각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과정에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지도자 말이다. 익산도 마찬가지다.
익산이 안고 있는 위기와 곤란에는 지도력 부족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누군가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은 익산시장이나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된 지도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 말이다. 한마디로 익산의 오래된 침체는 제대로 된 지도력을 만들거나 만나지 못해서이다. 결국 제대로 된 지도자가 중요하다.
종교나 시민사회, 학교나 동네 등 지역안의 다양한 공동체에는 믿음과 신뢰의 지도력이 싹트고 있고, 익산공동체를 유지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익산이라는 공동체를 움직이는 지도자는 찾기 어렵다. 왜일까?



지도력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끌 수 있는 능력이다. 현실적으로 풀어보자면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정책과 과제를 통해 그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과 갈등을 조절하고 절충하는 정치력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공동체의 가치와 이익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성원의 이해와 노력을 모아내고, 갈등과 대립은 정치력을 발휘하여 극복함으로써 힘을 결집시켜 뜻하는 바를 성사시키는 사람이다.
익산에 이런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없다면 만들어야 하고. 익산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도시재생, 그리고 시민행복을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익산에는 많은 정치인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지도자의 마음가짐과 행실을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인이야말로 공동체의 이익에 복무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권한을 부여받은 현직이든 아니든 공동체의 가치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살겠다는 각오와 헌신이 없다면 이미 정치인도 지도자도 아니다. 그저 사리사욕의 화신일 뿐이다. 익산공동체와 시민을 위해서라도 이들 정치인들이 모두 크고 작은 지도자로 성장했으면 한다. 이들의 공인의식과 지도력이 모여 더 큰 지도력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선거는 제대로 된 정치인과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흥겹지 않겠는가. 다가올 선거를 준비하는 모든 정치인들이 공인의식과 지도력에 대해 어떤 생각이고, 그들의 삶은 또 어떻게 다듬어져 왔고 어떤 대답을 내놓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때다. 준비된 지도자, 올바른 선택(선거), 지도력의 실행과 검증, 공동체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하루다.



글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전 대표)

- 이 글은  2015. 6. 4 익산교차로 칼럼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