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와 활동/사업소식

2015년 익산시 1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 홍보비

 

 

 

 

홍보비 예산 삭감하고 예산편성과 집행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자치단체들의 홍보비 예산과 관련한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눠주기 예산 배분, 특정언론 예산 집중, 언론사 길들이기. 원칙과 기준이 없는 예산 사용, 홍보 효과 없는 홍보 등 참으로 많은 문제제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관행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과 사업, 시민의 참여로 만들어 가야하는 도시환경과 이미지 등에 대해 자치단체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시민홍보 활동은 필요한 일입니다. 적극적인 시민홍보 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알고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거나 참여한다면, 예산은 목적과 가치에 맞게 제대로 사용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익산시의 홍보비 예산의 목적과 가치에 맞게 편성되고 집행되고 있을까요? 201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예산안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2015년 예산안에서 삭감된 예산 대부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

  2015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홍보비는 총30건에 9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이중 신규로 편성된 10건(2억2천만)을 제외하면, 나머지 20건(6억7천만 원)은 2015년 예산안 심사 때 전액 또는 대폭 삭감된 홍보비 내역입니다.

 

  2015년 익산시가 본 예산안에 편성한 홍보비 예산은 10억 원 이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과 고통분담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예산들은 삭감을 했지만, 홍보비는 10억 원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에 익산시의회는 본예산 심의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과 부채 해결을 외치던 익산시의 모습과는 상반된다며 홍보비 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대부분 삭감됐던 홍보비 예산을 다시 편성했습니다. 이미 2015년 예산에 세워진 5억의 홍보비와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홍보비 9억을 합치면 홍보비 예산은 14억 원입니다. 축제, 행사, 부서별로 집행하는 예산을 더하면 홍보비는 더욱 늘어납니다. 예산절감과 상반되는 과도한 홍보비 예산은 삭감되어야 합니다.



◽ 홍보 방식과 효과, 비슷한 내용의 통합이 필요

  홍보란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여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홍보예산의 목적에 맞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매체의 선택과 더불어 단순한 도시이미지, 캠페인성, 문구 중심의 홍보를 벗어나야 합니다. 201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보면 전통시장 골목상권 살리기 캠페인,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 대한민국 복지수도 1번지, 육아보육도시, 익산시의회 회기광고 등 이미지, 캠페인성 등의 홍보가 있습니다. 이러한 홍보는 홍보를 위한 홍보, 홍보효과 없는 홍보라는 문제제기에 자유롭지 못한 예산입니다.

 

  또한 깨끗한 환경으로 녹색청정도시 기획홍보, 녹색클린도시 조성 홍보, 청정도시 익산 조성을 위한 기획 홍보와 문화생활을 위한 관광명소 홍보, 문화관광을 통한 삶의 질 홍보  등 비슷한 내용의 홍보비가 편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비슷한 이미지와 내용들을 얼마든지 통합하여 홍보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담당과나 업무의 영역을 떠나 비슷한 내용의 홍보분야를 통합적으로 운영한다면 예산절감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익산시는 단순한 도시이미지, 문구 중심의 홍보를 지양해야합니다. 익산시가 예산을 들여  광고를 진행하는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있습니다. 뭘까? 라는 궁금증에 해당 홈페이지 광고를 클릭해도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익산시 홈페이지로 연동되는 광고는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광고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다시는 찾지 않는 역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이젠 주먹구구식 예산집행, 단순한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간의 홍보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논의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입니다.



 ◽ 홍보비 예산의 집행의 원칙과 기준 마련을 위한 익산시장의 의지 필요

  전라북도는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언론사들이 많은 곳입니다. 여기에 익산시는 지역의 언론사도 전라북도의 다른 자치단체들보다 많습니다. 관행적 홍보비 집행이 사라지지 않은 현실에서 익산시는 홍보비를 집행해야 할 곳이 많다보니 홍보비 예산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언론 본연의 역할인 지역의 공공성을 위한 비판과 견제, 건전한 협력은 사라지고, 광고를 수주하려는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의 건전한 여론형성과 난립하는 지역 신문의 대안을 모색하고, 지역신문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자치단체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홍보예산 집행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시급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들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토론회, 합리적이고 투명한 집행을 논의 할 수 있는 민간위원회 구성(정치인, 언론 배제), 자치단체 전반적인 홍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할 수 있는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