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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활동/사업소식

[성명서] 익산시장은 민관 협력의 서동축제 진행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하라.

 

 


[성명서]

 

 

익산시장은 민관 협력의 서동축제 진행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하라.

 

 

  익산의 대표축제라고 자랑하던 서동축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서동축제의 진행을 두고 익산시와 민간추진위원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두 개의 축제가 진행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판이다. 그간의 다양한 평가는 뒤로하더라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대표축제로 키우겠다던 서동축제가 웃음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그것도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말이다.



  서동축제가 어쩌다 이런 위기로 내몰리게 되었을까.

  오늘의 갈등과 위기는 익산시가 자초한 일이다. 익산시는 2015년 예산안에 서동축제 예산을 단 한 푼도 세우지 않았다. 예산편성뿐만 아니라 축제에 관한 어떤 논의도 단 한번 이루어 진적이 없다. 시민들에게 축제의 예산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나 향후 축제를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는 최소한의 이야기도 없었다.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이천년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축제를 차후에 구상하고 있다는 박경철 익산시장의 한 마디 뿐이었다.



  그랬던 익산시가 갑자기 추경예산에 1억 원의 서동축제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이미 한편에서는 서동축제의 전통과 연속성을 걱정하던 주민들이 민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동축제를 한창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익산시와 민간추진위원회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잘 풀려 서로 힘을 합쳐 서동축제를 진행한다고 하더니, 지금은 많은 뒷말만 남긴 채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2015년 서동축제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고 만든 당사자는 익산시다. 이번 사태의 책임과 해결의 몫도 익산시에 있다. 익산시는 민간추진위원회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서동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두 기관의 협의가 어려움이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풀어 가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가장 필요한 것은 박경철 익산시장의 결단이다. 서동축제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자괴감을 들게 할 뿐이다.



  오늘의 이 사태를 보면서 더욱 선명해진 사실이 있다.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좌지우지 되는 축제가 아니라, 역사성, 연속성, 지역역량이 축적되는 것을 보장하는 축제의 틀을 확고히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의 대표축제인 서동축제를 진행해오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오늘의 상황을 새로운 시도의 장이이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근본부터 되짚어 볼 수 있는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 논의기구를 통해 축제의 추진기구 구성,  평가, 정체성과 방향성, 시민참여, 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절박한 과제이다.



  익산의 축제가 시민들의 마음에 담기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사심 없이 익산의 대표축제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시민이 축제의 주인입니다.’라는 말을 실현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2015년 8월 27일

익산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