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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마당

소상훈 회원을 소개합니다.

 

 

 


회원과의 만남 - 소상훈 회원

 


소상훈 회원님은 열려라 참깨! 정보공개 시민모임 회장으로 2015년을 이끌고 계신다. 직업상 일주일 중 일요일 오후 5시 이후밖에 시간이 되질 않아 어렵게 시간을 조정해서 약속을 정했다. 정작 오늘 모임도 깜빡 잊어버리셔서 집안 쓰레기 정리를 하시다 사무실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달려와 주셨다. 올해는 여성 회원을 세분 소개했는데 마지막으로 남자 회원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남달랐고, 김순옥 편집장님께서 인터뷰를 진행해 주셔서 한결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정보공개 시민모임 회장님이라고 하는 게 편하세요? 아님 회원님이라고 부를까요?

네. 다 괜찮습니다.



단체 활동에서 만나 뵈었는데요. 볼수록 너무 젊어 보이셔서 그런데 결혼은 하셨나요?

네. 물론입니다. 익산에 내려와 도와주러갔던 학원에서 아내는 국어 강사로 저는 수학 강사로 만나 그곳에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먼저 학원을 그만두면서 저도 그만두었고 1년 뒤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가 둘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올해 입학한 1학년 아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무와 중한이를 회원행사 때 본 것 같네요. 키우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아이들 모두 건강해져서 지금은 좀 편하게 말할 수 있겠네요.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 다 희귀병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작은 아이가 18개월 무렵 급성으로 온몸이 마비되어 걷지도 못하고 빨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익산에 있는 소아과와 대학병원을 입원해 원인을 찾으며 치료를 병행했지만 낳질 않아 서둘러 서울대학병원에 올라가 입원하면서 길랑 바레 증후군이라는 병명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천만다행 이었던 것은 익산에서 원인을 찾으면서 투여했던 약이 호흡기가 마비되어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막아주어 마비가 호흡기를 피해서 간 것입니다. 이 병이 100만분의 1 확률이라 초기 진단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진단부터 입퇴원 까지 3개월 정도 소요 되었구요. 1년 넘게 꾸준히 재활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마비가 풀리기 시작해서 지금은 완치 됐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큰 아이가 (당시 36개월) 가와사키병(점막피부의 림프절 증후군)을 앓게 되었습니다. 감기증세처럼 40도 가까운 열이 며칠간 이어지고 입술이 타들어 가는데 이 병은 다행히 100분의 1 확률로 지방에서 치료가 가능했지만 큰애도 서울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였고 지금은 완쾌했습니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은 재발이 쉽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답니다. 정말 답답한 건 대부분의 희귀병이 원인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셨군요.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아이들이 아프니까 내가 잘 살지 못해 그러나 하고 죄 지은 것 같은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고생했지만 지금은 잘 뛰놀고 잘 지냅니다. 그런 아픔이 밑바탕이 아닐까 합니다. 단지 큰 애는 운동을 심하게 하면 안 되는데 직업선수로 사는 것이 아니면 괜찮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아이들한테 바라는 건 없으시죠? 혹시 그래도 있으실까요?

아이들이 운동을 좀 탁월하게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큰애는 달리기를 잘하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특히 운동을 잘 하면 집단에 소속 되었을 때 적응도 빠르고 사회생활 부분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요.ㅋㅋ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바람보다 추상적으로 생각해 본 것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저는 경제적 문제로 인해 소신대로 못 사는 부분에서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한번쯤은 부모로써 확실하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게 제 목표이기도 하니까요.



지금은 학원 원장님이시잖아요? 왠지 잘 어울리시기도 하구요. 다른 직업에서 전환하신건가요?

저는 초. 중. 고. 익산에서 학교를 다녔구요. 대학교만 전주에서 통학을 했습니다. 제 전공은 무역경제입니다. 공부를 계속해서 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에 군대 갔다 와서 한 학기를 쉬면서 2공단 쪽에 있는 공장에서 주야 2교대로 일을 하고 일요일엔 일당을 받으면서 직접 생활비를 벌어 사용했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3개월 정도 일을 구하던 차에 뭐를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학교 다닐 때 학생회 회장과 부회장의 경험과 군대에서 조교를 한 경험이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시작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나름 인정도 받고 수입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침 공부가 잘 될 때라 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을 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사회와 역사를 가르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익산에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학원을 오픈하게 되어 익산으로 다시 내려와 학원 강사와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며 다니다가 힘들어져 대학원은 포기를 했습니다. 익산에 내려와서는 사회와 역사가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 공부를 다시 해서 수학 과목으로 바꿔서 일을 하였습니다. 예전엔 공무원 이라는 직업도 생각해 보긴 했지만 소신 발언도 못할 것 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직업은 나한테 가장 맞게 선택을 잘 했다고 자부합니다.



처음 시작은 어떻게 하신거에요?

결혼하고 나서 아파트에서 공부방으로 맨 처음 시작했구요. 이후에 20평정도 교습소를 하다가 영등초 후문에서 80평정도 되는 건물에서 집과 학원을 분할해서 운영하다 아이들이 아플 당시 손해를 보고 나왔었습니다. 마침 예전에 일했던 학원이 매물로 나와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매일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이곳을 꼭 인수하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자주 했었고, 원하는 대로 되어 만족합니다.


 



많은 시간을 매여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쉴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학원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오전 늦게 까지 잠을 자기 때문에 부지런해야 여유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아내가 작년부터 학원에 나와 논술을 가르치고 있어서 오전에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 2회 정도는 같이 등산을 가고 있는데요. 아내가 좋아하는 곳이라 천호성지에 찾곤 합니다.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하고 일석이조인 셈이죠. 오늘 오전에도 아이들과 다녀왔습니다.



취미나 특기는?

특별한 취미도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새 관심 가지게 된 것이 영화 인터스텔라 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우주와 지구의 시간 흐름에 대한 차이 등등 그래서 우주의 생성원리와 팽창 이런 것들이 궁금해져 친구들한테 조언을 받아 요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해 EBS 프로그램까지 찾아가며 보고 있습니다. 과학을 이제 공부를 좀 해볼까? 하구요. 하하하



아내분과 함께 일하시니 좋으시죠

아내가 하고 있는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다른 어떤 분들이 와서 함께하기에는 대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같이 있기에 더욱 힘이 되어 주고요. 조력자로써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겠어요.

아이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어요. 태어날 때부터 그런 모습을 오랜 시간 봐와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웃긴 질문인데 아이들이 수학 잘 하지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학은 밥상위의 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있으면 보기 좋지만, 없어도 문제가 안되는거죠. 100점을 맞으면 좋겠지만 안 맞아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만약에 10대로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해도 지금보다 수학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구요. 먹고살기 위해 하다 보니 수학이 더 잘 되었던거죠. 살아보니까 수학과 밀접해지고 이해력도 더 좋아지는 게 제 생각합니다.



참여연대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누구나 참여연대를 잘 알잖아요? ㅋㅋㅋ 참여연대는 전국 단위 조직으로 연대를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예전부터 전국구로 좋아하는 정치인들의 특강도 찾아가고 후원금도 내곤 했었는데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고 그런 흐름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익산의 단체들을 알아보던 중 조직 규모도와 활동 내용들을 살펴보다가 어떤 계기 없이 제가 직접 찾게 되었습니다.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어려운 질문이고 제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시민단체가 좋은 부분은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시간 등을 아낌없이 나누는 과정이 의미 있는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저도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회원들에게 우주의 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ㅎㅎㅎ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한 고민과 갈등 속에서도 소신과 열정으로 난관들을 극복하고 살아오신 듯 합니다. 지역의 변화를 위해 함께 연대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에서 소중한 마음을 짐작합니다. 한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회원님의 말씀대로 우주의 세계로 안내해줄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



정리 김란희 (익산참여연대 회원홍보팀장)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73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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