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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농민의 세대교체

 



여성 농민의 세대교체



 밖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약간은 더운 날씨입니다. 벌써 3월입니다.


 3월부터는 하우스에서 살아야 됩니다. 3월초에 수박을 심으면 열고 닫고 관리하고 순 따고 등등 하우스 일에 매달려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중 삼중 하우스는 벌써 심어 손질 작업을 하고 있고,(수박을 심으면 여러 줄기가 나오는데 좋은 줄기 2개만 남겨놓고 자르는 작업) 단중 하우스도 막 심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심는 시기가 당겨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빨리 출하하면 좀 더 나은 가격이 형성되니까 빨리 심으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이 출하하기 전에 출하하면 물량이 적으니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비용도 수고도 더 들어가야 되겠죠.


 저는 3월초에 심기로 했습니다. 흙이 마르지 않아서 좀 더 여러 번 로터리 작업을 하고 엊그제서야 마무리 작업을 했습니다. 전에는 아버지 어머니랑 일을 했는데 올해는 애기 엄마랑 둘이서만 일을 했습니다. 시집와서 임신하고 애기 낳고 애 보느라 농사일을 같이 못했는데 지금은 애기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시간이 됩니다. 아직은 많은 시간을 못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쉬지만, 그래도 여러 날 쉬엄쉬엄 준비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멀칭 깔고, 비닐 늘어놓고, 철사 꼽고 물주고 처음해보는 일이라서 서툴고 힘들었을 텐데 싫은 소리 없이 잘 해주었습니다.


 이제 애기 엄마도 본격적으로 하우스 농사일에 입문했습니다. 하우스 농사는 여성들의 손길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고령의 시골 아주머니의 노동에서 이제는 외국 여성의 노동까지 하우스 안에 녹아 있습니다.

 순을 따는 일이며, 열매를 따는 일 등 여성들의 노동이 없으면 하우스 농사는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만큼 소중한 게 여성들의 노동인데 농촌 현실에서는 중요한 만큼 대접받지 못하고, 배려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같이 농사일을 해도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남성들이 결정하고 농사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남성들은 씻고 쉬면 끝이지만, 여성들은 집에서 다시 일이 시작되지요. 음식준비며 빨래며 등등은 여성들 몫이죠.

 이제 막 하우스 일을 시작하게 된 애기 엄마를 생각하며 여성 농민의 노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 자치 74호 농촌이야기(15)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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