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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공동체놀이학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어린이
공동체놀이학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1월  겨울  방학  보충이  끝나고  할  일도  없이  빈둥거리고  있던  찰나  엄마를  통해  참여연대에서 주관하는 어린이공동체놀이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주전  공동체 놀이학교에서  활용할  설문 보드판을  제작하는  일을  돕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대충  공동체 놀이학교에 대해 듣기는  했었지만  당시에는  나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았었다.  막상  아이들과  직접  만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서왔지만 그래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낫겠다  싶어  공동체놀이학교  봉사활동을  신청하게  되었다.



 1월 27일,  2시  30분부터  나의  봉사활동은  시작되었다.  내가  영등2동사무소 3층 놀이학교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난타  북의  채를  북  아래에  놓는  일이였다.  아이들이  와서  바로  채를  준비할  수  있게끔  채를  가지런히  놓았다. 


 이  곳에  와서  처음  하는  일이라  그런지  의욕이  넘쳐  발  바쁘게  움직였다.  채를  다  놓고 나서는  남은  채들  중  금이  간  것들이  있어  그것들에  테이프를  붙이는  일을  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함이  컸던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나니  아이들을  만날  시간인  3시 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남는  시간에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인  하트 이름표를  붙였다.  나는  분홍색  하트에  이름을  썼는데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된 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많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보는 게  오랜만 이였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표정이  밝아  나까지  맑아지는  기분 이였다.  아이들이 모이고  3시부터  3시 40분까지  난타수업을  한다고  해서  나는  아이들을  보고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얼떨결에  나도  같이  난타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세도  엉성했고  박자도  잘  못 맞췄는데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더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불  밖으로  나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난타를  배우고  기다리던  간식  시간이  왔다.  그날의  간식은  바로  어묵!  어묵은 정말  맛있었고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먹는  모습에  놀랐다.  애들이  맛있게  많이  먹어줘서  보기  좋았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간식  시간이  끝나고  전통놀이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 놀이는  산가지 빼기놀이 였는데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었다.  1단계는  가지들을  대신할  나무젓가락들을  펼쳐놓고  다른  나무젓가락들이  움직이지  않게  빼내는  것 이였다. 


 모둠별로  나눠서  놀이를  진행했는데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즐거워  할까  고민  했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주었고  웃는  얼굴로  날  대해줘서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 였는지  위기가  찾아왔다.  게임에서  진  아이가  벌칙을  받으면서  울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그  아이가  게임에  졌을  때  우울해  하는  기색이  보이 길래  내가  벌칙을  대신 받아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그냥  놀이이고  벌칙도  추억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  내버려  뒀는데  정말  맙소사!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냥  내가  대신  받을 걸  하는  후회를  했고  내가  안절부절 하는  사이 보조교사 선생님께서  그  아이를  달래주셨다.


 아마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  동안  그  순간이  제일  아차 했던  시간 이였고  후회스러웠던  시간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렇게  아이를  달래고  2단계를  배우던  중  놀이학교가  끝날  시간이  되었다.

뿌듯함과  함께  아쉬움이  밀려들었다.‘아...  끝났구나.’ 하는  동시에‘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시원섭섭한  마음.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  뒷정리를  하고  나의  봉사활동은  마무리가  되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난타와  내가  모르고  있었던  전통놀이를  배웠고  아이들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내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모르는  사이  이런  의미있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료하던  방학에  이런  의미있고  흥미로운 공동체  놀이학교에  봉사를  할  수  있어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다음  방학  때도  꼭  참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조윤빈 (이리여고 2학년)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74호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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