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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


고추농사


  벼농사 제초에 우렁이를 쓸까 고민하다가 바쁜 일 때문에 시기를 놓쳤습니다. 올해도 하는 수 엇이 중기 제초제를 뿌렸습니다. 유월 말경 논에 물을 빼고 나니 벼농사는 한숨 돌립니다.


  이제는 고추밭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올해는 고추농사에 신경을 좀 더 썼습니다. 기술센터에서 하는 고추 교육도 열심히 받고 작년 농사에 부족했던 부분도 미리미리 손을 써놓고 해충약도 예방적으로 주기적으로 살포해서 빨간 고추가 많이 열었습니다.


  7월 하순부터 고추를 따기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먹고 6시30분경부터 시작해서 9시쯤 마무리를 합니다. 어머니랑 둘이서 비료 푸대 19개 정도 채우면 됩니다. 이 정도 양이면 건조기에 한번 넣을 양이 됩니다. 날씨가 더우니까 딱 그 정도만 따고 들어옵니다. 더 이상은 더워서 일을 하기 힘들고 더 많은 양을 따면 건조기에 넣고도 남으니까 자칫 상할 수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침 일찍 작업을 하니까 더운 것은 참을 만한데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모기입니다. 하우스 들어가기 전에 모기약을 옷에 뿌리고 들어가도 서너 방 물리는 것은 보통입니다. 고추를 따는 동안 주위에서 윙윙거리는 것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고추를 따고 집에 와서는 고추를 좋은 것 나쁜 것으로 선별해서 이틀정도 그늘에 말린 다음 세척을 해서 건조기에서 말립니다. 80% 정도 말려서 3~4일 햇볕에 말리면 건조 작업은 끝이 납니다.


  전체 고추를 다 따면 약을 해야 됩니다. 고추를 가해하는 벌레가 많이 있습니다. 너무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응애 부터 진딧물, 하얗게 날아다니는 온실가루이, 좀 더 큰 총체벌레, 담배나방애벌레까지 다양한 벌레들이 고추 잎부터 열매까지 상하게 해서 열매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기도 싫고 비용도 들지만 주기적으로 이약 저약 교차 살포를 해야합니다. 비 가림 재배를 하니까 살균제는 덜 쓰는 게 다행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건 고추를 생산합니다. 잘 말린 건 고추는 20근씩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직거래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고추는 거의가 건 고추 형태로 판매를 합니다. 부피가 커서 택배 보낼 때 여간 신경 쓰이긴 하지만 사는 사람이 건 고추 형태로 사야 믿을 수가 있어서 그렇게들 많이 삽니다.


  신문에서 보니까 재배 면적이 많이 줄어서 생산량이 많이 줄었을텐데 고추 가격이 여전히 싸다고 합니다. 이유는 냉동 고추나 다 대기 형태로 고추가 많이 수입이 되어서 그런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크고 쓸 곳도 더 늘어나는데 농사져서 얻는 수익이 조금씩 늘어나야 되는데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입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이 글은 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76호 농촌이야기(16)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