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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글] 교육이야기-(3) 익산 청소년 정치학교 제안(김진배- 참여와 자치 편집장)

익산청소년 정치학교 제안


                                                            김진배(참여연대 소식지 편집위원장)


 지난해 첫 촛불집회는 금요일이라 참여인원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모여 주최측을 설레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참석자 대부분이 고등학생 이었던 것에 또한번 감동을 주었던 것도 기억난다. 마이크를 잡고 투박하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들 공감하셨을 것이다. 어른보다 낫다고...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청소년, 하는 행동이 본인 어렸을 때보다 한심하게 보이는 청소년, 물질만능주의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청소년,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 될 만큼 답답한 청소년들이 PC방과 노래방을 뒤로 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하였던 것이다.

 필자가 수업시간에 촛불집회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면 여기저기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평소에는 잘난 척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침묵을 지키는 아이들도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이에 필자는 익산에 청소년 정치학교를 제안해 본다. 정치학교라 함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고, 뭔가 거창해 보일 수도 있으니, ‘청소년 아카데미’, 또는 ‘청소년이 만드는 익산시’등의 순화된 표현도 좋을 것 같다. 익산에 청년 정치학교도 유야무야 한데 청소년 정치학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선진국에서의 청소년 정치참여를 본다면 시기상조는 아닌 듯싶다.(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더 월등하니까^^)

따라서 익산교육지원청이나 익산시, 아니면 익산에 있는 시민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청소년 정치학교를 진행하고, 그 청소년들이 자라서 청년 정치학교, 시민 정치학교로 이어진다면 대한민국의 정치역량이 발전해 갈 거라는 생각이 든다.(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되어서, 일부 정당이 하고 있는 정치학교와는 차별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이에 익산 청소년 정치학교 프로그램을 제시해 보면
① 익산시의회, 전라북도의회 알아보기 – 시의원, 도의원 초빙
② 익산시와 전라북도 행정체계 알아보기 – 담당공무원이나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 초빙
③ 국회의원이 하는 일 알아보기 – 전,현직 국회의원 초빙
④ 교육감이 하는 일 알아보기 –  전,현직 교육감 초빙
⑤ 시청 및 시의회, 전라북도의회, 전라북도교육청, 국회의사당 방문하기(가능하다면 실제 회의가 열리는 날 참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음)
⑥ 동양고전에서 정치의 의미 살펴보기 – 관련 학자 초빙
⑦ 내가 익산시장이라면?(시의원, 도의원, 교육감, 국회의원, 대통령 순으로 진행) - 모둠별로 퍼실리데이터를 배치하여 7차시 정도의 시간을 배치하여 익산시 전반에 대해 의견을 모음

마동에 있는 구 이리남중 부지가 청소년 활동장소로 변화되고 있다. 올해는 예산배정이 미비하여 크게 변화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점차 좋아지리라 예상된다. 청소년 정치학교를 진행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듯 보인다. 넓은 실내공간도 있고, 모둠별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실도 많기 때문이다. 위에 제시된 프로그램에 더 많은 세부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익산의 청소년들은 어리석은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정치인도 양성될 수 있을 것 같다. 익산의 산적한 사안들이 많이 있지만 익산의 미래를 위해서 많은 관심이 필요할 듯 싶다. 관(官)에서 안하면 시민단체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