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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막에 숲이 있다



제목 : 사막에 숲이 있다
출판사 : 서해문집
지은이 : 이미애

 처음 나무를 심은 뒤 15년 가까이 지난 1999년에 다른 일로 도시에 갔던 인위쩐이 우연히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사방 수십 킬로미터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서 벌어진 기적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위쩐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은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지조차 몰랐다. 모래를 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심었을 뿐이다. 남들처럼 사막을 벗어나 다른 마을로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기 앞에 놓인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질기고도 강한 여자가 살린 사막1400만평. 10년 안에 눈앞의 모든 모래 언덕을 숲으로 만들겠노라고 선포한 인위쩐이 친척들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 것으로 시작된 이 억척스럽고 감동적인 행동들은 기적을 눈앞에 가져왔다.

[이 책의 주인공·인위쩐 바이완샹 부부] 황사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서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었다. 누런 모래 언덕에 포위된 채 넋을 놓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살아가던 바이완샹을 인위쩐이 만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그저 사막을 벗어날 수 없다면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 했고, 얼마 후엔 도시로 가서 살 만큼 큰돈을 벌면 미련 없이 사막을 떠날 참이었던 그녀의 계획은 오래전에 바뀌었다. 모래에 풀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바보 같은 행동이 숲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기적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글쓴이·이미애] <일요스페셜> ‘성덕바우만’, <한국의 미>, <사람과 사람들> 등 다큐멘터리를 주로 쓴 방송작가다. 2002년에는 으로 한국방송작가상을 받았다. 지금은 독립프로덕션 허브넷의 대표이사로 있다. 동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정말로 해낸 여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받은 신선한 충격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인위쩐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소 감]
갓 스물에 결혼한 뒤 황량한 사막에서 20년 넘게 풀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었다는 그녀는 코뿔소를 연상시킬 만큼 몸이 단단하고 힘이 센 장사였다. 그녀의 두 손으로 심어서 살려 낸 나무가 80만 그루에 이른다. 무너지기 쉬운 요즘 우리생각으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인간 승리이다 보잘것없는 한 여자의 힘은, 어머니의 힘은 자연도 굴복하게 만들었다,
“남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남이 못하면 나는 할 수 있다,”
이 구절이 가슴에 와 닿으며 실천하고 싶은 구절이다.


글 김미성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4호-7월 소식지 김미성의 내가읽은책(3)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