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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야기

농촌이야기 농사의 노동, 남녀가 모두 존중 받아야 한다 글 이 석 근 시골에서 농사짓는 이야기를 하려고하면 전에도 소식지에 말했듯이 매년 똑같은 일이고, 비슷한 시기에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제야 막 서리태 선별작업이 끝났습니다. 여름에 심고 가을 말에 베고 탈곡하고 농협 선별기를 거쳐서 일차 작업을 마치고 나면 집에서 밥상을 펴놓고 이차 선별까지 해야 마무리가 되는 과정입니다. 수확·탈곡·농협 선별까지는 제 몫이고, 집에서 밥상 펴놓고 하는 최종 선별작업은 어머니 몫입니다. 상품화된 서리태를 100kg 정도는 서울로 직거래 판매를 하고, 440kg 정도는 내일쯤 날이 개면 수집상(중간도매상)에게 팔려고 합니다. 작년보다 수확.. 더보기
달라진 서울 상경 달라진 서울 상경 글 이석근 (책익는 마을 총무) 예전에는 수박을 출하하고, 모내기를 마치면 농사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시간이 남았습니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서울 형 집에도 가고,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 할겸 약 3~4일 정도 서울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을에도 추수가 끝나면 다시 또 서울에 가서 이곳저곳 놀러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에도 가보고, 거기가면 반디엔 루니스 서점은 꼭 둘러보았지요.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메소포타미야 특별전도 관람하고 남산식물원도 몇 번인가 가보았습니다. 물론 친구들과 만나서 늦게까지 술도 먹고 그랬지요. 그런데 이제는 다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농사일도 늘어나고 또 혼자가 아니어서 예전처럼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 더보기
[농촌 이야기 18] 모내기를 마쳤습니다. 모내기를 마쳤습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독새풀만 무성했던 들판이 지난 한 달 동안 트렉터들이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논도 갈고 로타리에 써레질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는 이앙기들이 하나둘씩 작업하더니 어느새 연하고 어린모들로 들판이 가득 찼습니다. 경지정리가 잘 된 논들은 거의 다 심어졌고 물대고 빼는 것도 그렇고 논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벼 재배가 조금 불편한 개답이라 불리는 곳도 어느새 모들로 채워졌습니다. 일찍 심어진 모들은 색깔도 진녹색으로 바뀌고 뿌리도 완전히 활착해서 왕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모내기가 전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씨앗 싹을 틔우다 실패해서 새로 모를 기르는 농가나 지을 농사가 많아 여러 자리 남은 농가도 있고 소먹일 풀을 재배했던 곳도 남은 곳이 있습니다... 더보기
[농촌이야기 18] 마늘밭 이야기 마늘밭 약주기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며칠 전부터 어머니께서 마늘밭 약 좀 치라고 닦달 하신다. 마침 시간이 나서 마늘 두 어 쪽을 뽑아 여산에 있는 ○○농약방에 갔습니다. 농약방에는 손님들이 많이 북적였는데 제 마늘을 보면서 한마디씩 합니다.“한지형이냐? 난지형이냐? 7월 마늘이냐? 갈 마늘이냐?” 농약방 아저씨에게 마늘을 보여주니 마늘 뿌리 쪽을 칼로 잘라서 모니터로 연결된 현미경에 올려놓고 단면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데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이냐고 합니다. 꿈틀 거리는 게 많이 있어 보이지만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그게 바로 토양선충이라고 합니다. 사진이나 책을 통해 그림 정도로만 봤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합니다. 선충과 뿌리응애가 있어서 마늘이 이렇게 됐다고 합니다. ‘마늘 심기 .. 더보기
(농촌 이야기 17)다시 내년 농사를 준비합니다. 다시 내년 농사를 준비합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오전에 이장아저씨가 오셔서 내년에 쓸 나락 종자를 신청하라고 하십니다. 내년에 공급되는 종자는 채종포 나락, 수박이 피해가 많아서 각 동네마다 배정되는 양이 얼마 안 된다고 합니다. 수확기에 잦은 비로 인해서 나락이 쓰러지지도 않았는데 서있는 상태에서 싹이 나와 내년 종자로 쓸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내년도 종자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배정된 양대로 신청하고 추가로 더 나오면 꼭 해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저도 올해 나락을 벨 때 궂은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들 논은 기계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하루면 다 벨 것을 이틀 삼일에 걸쳐 나락을 베고 덜 말라서 기계가 빠질 것 같은 곳은 손으로 베었습니다. 하우스 나락 벨 때는 아예.. 더보기
모내기를 했습니다. 모내기를 했습니다. 모내기를 했습니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서 논으로 향했습니다. 물코를 정리하고 모심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친척 아저씨께서 이양기를 싣고 6시쯤 도착했습니다. 모는 이틀 전에 미리 논에 갖다놨습니다. 예전에 논에 못자리를 해서 키울 때는 한 달 정도 키워서 전날 칼질해서 떼어놓고 전날 저녁에 건져서 물 빠지라고 놓고 다음날 아침에 심었는데 이제는 육묘하우스에서 10~14일 정도 키워서 바로 심습니다. 논에 못자리 할 때는 황토 흙을 사용해서 모판이 무거웠는데 지금은 수도용 상토를 써서 모판이 가벼워져 모판을 들어서 이양기에 넣어 주기가 참 쉬워졌습니다. 다만 상토 값 비용이 좀 더 들긴 하지만 말이죠. 우리는 전날 저녁에 건져놓지 않고 당일 건져가면서 .. 더보기
여성 농민의 세대교체 여성 농민의 세대교체 밖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약간은 더운 날씨입니다. 벌써 3월입니다. 3월부터는 하우스에서 살아야 됩니다. 3월초에 수박을 심으면 열고 닫고 관리하고 순 따고 등등 하우스 일에 매달려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중 삼중 하우스는 벌써 심어 손질 작업을 하고 있고,(수박을 심으면 여러 줄기가 나오는데 좋은 줄기 2개만 남겨놓고 자르는 작업) 단중 하우스도 막 심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심는 시기가 당겨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빨리 출하하면 좀 더 나은 가격이 형성되니까 빨리 심으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이 출하하기 전에 출하하면 물량이 적으니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비용도 수고도 더 들어가야 되겠죠. 저는 3월초에 심기로 했습.. 더보기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원래 요즘은 별로 바쁜 시기가 아닌데 왜 이렇게 바쁘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전 같으면 하우스치고 쉬엄쉬엄 여유 있게 일을 했는데 올해는 하루가 금방 금방가고 추수 할 때부터 계속 바쁘게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비닐 쳐놓고 계속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서 바깥 고랑을 관리기로 파지 못하고 일일이 삽으로 작업을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땅이 워낙 질어서 삽에서 흙이 잘 떨어지질 않아 삽질하기가 힘들고 더뎌서 고랑 파는데 만 며칠이 걸렸습니다. 바깥 고랑을 잘 파놓아야 물이 잘빠지고 하우스 안쪽에 흙도 잘 마르고, 로터리 치기도 편하고 나중에 수박도 잘 자랍니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일이라서 꼭 해야 되는 일입니다. 이것으로 바빴고요. 그리고 그런 일 중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