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낮에 해가 환하게 비칠 때 어김없이 그림자가 생깁니다. 더운 여름이라면 그늘이 되어 더위에 지친 영혼들을 잠시나마 쉬게 해주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한밤에 가로등밑과 환한 네온싸인 주변에 어김없이 생기는 그림자를 바라보신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밤늦게 퇴근을 하면서 가로등 아래 바람따라 나풀대는 나뭇잎, 나무가 온전히 그림자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나뭇가지에 걸터 앉아 보았습니다. 힘들이지 않게.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각자의 그림자들이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연한 것들은 없다고 말하지만, 가을이면 당연히 단풍과 은행이 물들거라고 생각을 하고, 겨울이 오면 하얀 눈이 내릴까라고 생각을 하고, 7월.8월이 되면 태풍이 한번 지나갈거라고, 쓰레기를 버리면 누군가는 치울거라고, 자연의 흐름도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듯이, 사람과의 관계를 벗어나 살수 없는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로 많은 것을 무시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가끔 돌아봅니다.
오늘아침, 내일아침, 이순간 모두 우리는 알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삶은 행복하고 윤택할 것라고 믿고 있습니다. 착각, 망각 모두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99년 3월 익산참여연대는 새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이 공간은 누구의 것도 아니고, 누구의 힘으로 어찌 될 수도 없는 곳입니다. 사람냄새가 나고, 부족하고, 미약하고, 조잘대는 곳, 사람들의 정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왜 익산이라는 곳에서 참여연대라는 이름을 걸고 이 운동을 시작했을까요?
늘 처음처럼 살 수는 없지만, 처음으로 돌아가 마음을 다잡아 보았으면 합니다.
희망만들기 후원행사~
10년째 축제를 치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이 축제를 준비하고 즐겼습니다.
어려울 때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해 왔기 때문에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기뻐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5년째 이 축제를 준비하고 만들어 왔는데 올해만큼 행복한 적은 없었습니다. 참 좋은 당신들을 만나, 참 좋은 것들을 배우고 깨우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우리의 미래를 꿈꾸며
묵묵히 걸어갑니다.
보탬 : 어제 뒷풀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달콤한 목소리로 낭독을 해주신 김용택님의 참 좋은 당신을 선물합니다.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