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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농촌이야기

 

 

 

 

희망농촌이야기

 

 

모내기가 거의 끝난 들판이 날씨가 점점 뜨거워짐에 따라 연한 녹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시골 어른들말로 벼가 검어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키도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고 있어요. 논에 모를 꽂아 놓으면 일단 큰일은 끝나지만 자잘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가 하나씩 빠지거나 하나짜리 모를 떼우고 조금 지나면 논에 물을 많이 잡아놓고 제초제를 주고 밑거름이 적다 싶으면 중거름 주기도 합니다. 논일 중간 중간에 작년에 심었던 마늘도 캐야하고 봄 감자도 캐야합니다. 논두렁이나 농수로 두덕에 서리방콩, 쥐눈이콩 등 이러저런 콩도 심고 들깨도 심어야 합니다. 고추도 신경써줘야 합니다. 끈도 더 묶어주고 칼슘제다 진물이다 담배나방약이다 등등 약도 해줘야 되고 참 바쁜 시기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이지만 하루종일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낮에는 뜨겁기 때문에 점심먹고 서너시간 쉽니다. 일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밥을 먹고나면 잠이 쏟아집니다. 보통 이시간을 이용해 저는 책을 보곤하는데 요즘은 책을 통 못보고 있습니다. 소식지에 책소개를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편집위원회에서 전화가 와서 이제는 책소개를 안해도 된다고 하니 참 좋았는데 다른 글을 써달라고 하니 그것참 (ㅋㅋ)생각해보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어 봤는데 안되겠더라구요. 책소개도 그렇고 농촌이야기도 그렇고 그냥 말로하면 쉬운데 글로 쓰려고 하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농사일 하는 것 농촌에서 사는 것 등등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쓰면 되는데 펜을 잡고 쓰려면 잘 써지지가 않네요. 아무튼 한다고 했으니까 그래도 노력을 해봐야겠지요.

 

이번이 나의 농촌생활이야기가 처음이니까 초장부터 길게 쓰면 그럴 것 같아 내 소개로 이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저는 익산시 북부쪽에 있는 가장 작은 면중에서 하나인 용동면에서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규모는 작지만 수박, 고추, 벼농사를 하고 있고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40대 초반의 맨날 초등학생 수준의 농사꾼입니다. 앞으로 저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십시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회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60호 이석근의 농촌이야기(1)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