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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바꾸는 정보공개/친절한 공유씨

추억이 담겨있는 빨간우체통 생각해보기

 

추억이 담겨있는 빨간우체통 생각해보기

 

친절한 공유씨 김란희

 

#지난해 전북지역 등기와 일반우편 365만통
#전북지역 우체통은 744개-10년전보다 52% 철거
#지난해 우체통 1곳당 우편수집 물량 1일 평균 4통
#변화의 지점을 찾는 군산우체통거리 사례

 


 직접 우표를 붙여 가끔 이용하던 빨간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 철거기준은 3개월 동안 이용 물량이 없는 우체통을 대상으로 연 1회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여 철거 후 폐기되고 있다.
 30년 전 나에게 아날로그 소통의 손편지는 세상과 희망의 끈을 이어주던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다. 클릭버튼 한번으로도 가능한 시대,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제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다. 거리의 랜드마크인 사라지는 추억의 우체통을 생각해본다.


 지난해 전북 지역 등기와 일반우편 발생현황은 총365만통으로 시 지역에선 전주 1,188만통(등기 16%, 일반 84%)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 504만통(등기 14%, 일반 86%), 군산 384만통(등기 18%, 일반 82%), 정읍 217만통(등기 15%, 일반 85%), 김제 202만통(등기 10%, 일반 90%) 순이었고, 군 지역에선 고창 208만통(등기 6%, 일반 94%)으로 가장 많았고, 완주 189만통(등기 13%, 일반 87%), 부안 133만통(등기 12%, 일반 88%)순으로 나타났다. (등기와 일반우편 : 우체통 수집물량 포함, 택배물량 제외)


 전북 14개 시군의 우체통은 전주 125개, 익산 122개, 정읍 80개, 남원 65개, 군산 52개, 김제 51개, 고창 48개, 순창 45개, 완주 35개, 무주 34개, 부안 30개, 임실 28개, 진안 21개, 장수 8개로 총 744개가 설치되어있다. (2021년 기준)


 지난해만 전북지역에서 총 31개 우체통이 철거되었다. 전주 15개, 군산, 김제가 각각 6개 순이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2011년 1,542개이던 우체통이 지난해 744개로 (798개) 52% 철거되었다. 시군별로는 군산이 (150개) 74% 철거로 가장 많았고, 장수 16개(67%), 전주 (179개) 59% 순이었고, 무주가 (3개) 8% 철거로 가장 적었다.


 전북 14개 시군의 우체통 우편 수집물량은 115만통으로 이중 고창이 24만통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 22만통, 남원 20만통, 전주 15만통, 정읍 9만통, 부안 4만통 순이었고, 완주가 5천통으로 가장 적었다. (2021년 기준)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2011년 178만통이던 우편 수집물량이 지난해 115만통으로(64만통) 36% 감소하였다. 시군별로는 완주가(68,760통) 93% 감소로 가장 많았고, 군산(147,134통) 86%, 무주(35,986통) 82%, 장수(32,445) 76%, 전주(429,913통) 73% 순이었고, 임실이(28,796통) 303%, 고창이(184,199통) 289%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관공서에서 발송하는 우편물이 증가한 원인이었다.


 전북 지역 최초 군산우체통거리는 주민주도 재생사업으로 2016년 버려진 폐우체통을 활용해 보자는 주민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원도심인 중앙로 상가와 월명동 일원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이다. 군산우체국 본점이 위치한 이곳 거리에 각양각색으로 만화캐릭터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거리 양쪽 곳곳에 설치하여 특색있는 경관 조명과 아트월 등 조형물을 보완해 상권회복과 경관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등이 문화마케팅 일환으로 관리 운영하는 편의점, 대학교, 지역 명소까지 곳곳의 이름을 담고 시간을 기다리는 빨간우체통을 볼 수 있다. 우체통을 매개로 그 속에 사랑, 온정, 그리움, 나눔 등을 담아내고 있다.

전국 우체통 사례

충주 - 작은소원 우체통                구미 – 마음 우체통
남해 – 대빵 큰 우체통                  오산 – 희망 나눔 우체통 
위도 – 사랑배달 우체통                화천 – 거북이와 토끼 우체통(평화천 그리운 우체통)
전주 – 행복플러스 우체통            양평 – 느린우체통
안동 – 마음&나눔소리 우체통     울산 – 소망우체통
신안 – 송년우체통                        대천 – 정을 싣는 우체통

가거도 송년우체통

 

간절곶 소망우체통

 

대천 정을 싣는 우체통



 거리의 랜드마크 빨간우체통을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고리로 활용해보자.
눈에 띄는 정책은 그 사업의 취지와 목적이 분명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은 것을 없애기만 하지 말고, 지구와 환경을 생각해 그 멋과 맛을 살릴 수 있는 방향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설령 새롭게 바뀌었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주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도시브랜드를 제고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책읽는·법정문화도시사업, 아동·여성친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성과를 위해 과정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지역의 주체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도록, 역량이 모아지도록, 주민자치 역량을 키워내는 과정이 되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전준비가 강화되어야 한다. 간과해선 안될 중요한 지점이다. 단순한 빨간 우체통이지만, 변화의 지점을 찾아 지역의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까운 군산시의 사례를 주목하길 바란다.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참여와자치 98호 소식지 정보공개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