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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 - 높고 푸른 사다리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 - 높고 푸른 사다리



 참 많은 하느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에 가장 복잡하고 귀중한 것을 꼽는다면 바로 사랑일 것이다. 내 인생이 빈약하지 않은가 문득 느꼈던 기억이 난다.


 수도원 생활은 침묵이다. 침묵이란 단순하고 단순한 소음의 부재 상태가 아니라 소리를 넘어선 소리 감각을 넘어선 감각을 위해 침묵은 필연적이다.


 높고 푸른 하늘로 향하는 사다리라는 뜻일까? ‘사다리’라는 물체는 보다 높은 곳으로의 상승을 뜻한다. 그런데 썩은 사다리가 아니라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높다’와 ‘푸르다’ 두 형용사가 배치된 사다리이니 꼭 좋은 구두처럼 좋은 곳으로 누군가를 데려갈 것만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마치 높고 푸른 사다리에 오른 것처럼 내 정신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짐과 동시에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높고 푸른 하늘처럼 언제 들어도 기분 설레는 단어 그래서 ‘사랑’은 ‘청춘’이라는 단어와도 참 잘 어울린다. 또한 ‘사랑’과 ‘청춘’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것을 겪으면서 다들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것이다.


서평 :
성경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의 사랑과 순수한 인간적 사랑을 대비시켜 표현함.
* 신의 구원_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 인간적 사랑_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무지란 '절대 선'에 대한 무지이다. 이 '선'은 도덕적 판단이 아니다. 인간을 나 자신을 근본적으로 충만하게 하고 살아있게 하는 그 무엇이다.


줄거리 :

 본제목 ‘높고 푸른 사다리’가 상징하듯 저자가 이 소설에서 교차되는 모든 사랑의 종착지로 설정한 것은 신의 구원이다. 세속에서, ‘지금여기’에서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당신을 놓아주지 않겠다고 고집했던 야곱에게 내려온 구원의 사다리이다. 야곱이 그랬든 주인공 요한도 많은 굴곡을 지나 푸른 사다리에 이른다. 신의 사랑과 섭리라는 배경 위에서 다양한 사랑이 펼쳐지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소설 탈고 후 무작정 떠나 도착한 아빌라에서 떠오른 말이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의 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음을 토한다. 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소재는 베네딕도 왜관 남자수도원과 마리너스 수사의 이야기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수송선의 선장이었던 마리너스는 흥남 철수 때 자신의 배에 조선인 피난민 14,000명을 기적적으로 탈출시킨다. 그 배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유일한 조선인이 선장실에서 아들을 출산한다. 선장은 자신이 탈출시킨 조선인들과 그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한다. 소설 말미에 그녀가 바로 요한의 어머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요한 자신도 모든 사랑의 고통을 겪은 후에 자신의 삶에 근본이 신의 섭리에 의해 각본된 것임을 깨닫고 신의 종소리를 듣는다.
 “사랑하라. 그녀는 내가 보낸 사람. 너의 사랑이다.” 나는 허리를 펴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그를 응시했다. ‘그래 말해봐 그 말을 설마 네가 안 했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뭐 이런 자세였을 것이다. 나는 말했다. ‘이유나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라고 하셨지요?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왜? 왜?’ 본문내용 발췌'를 통해 이음말로 연결하며 전체 줄거리 나타냈습니다.



글 : 김경희 (익산참여연대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