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회원소개] 박인호 회원

 

 


회원과의 만남

박인호 회원을 소개합니다.



9월 14일 일요일 오후 박인호 회원님의 인터뷰를 위해 참여연대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건강하게 그을린 다부진 얼굴에 앳된 모습의 청년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수줍은 듯 첫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담소와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오늘 소개할 박인호 회원님은 김순옥 편집장님의 조카로 2011년 익산참여연대와 소중한 인연을 맺어 주신분이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회원님의 소개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는 김제에서 농촌을 중심으로 재활용수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약 4년 정도 하고 있는데요. 고철위주로 하고 있지만 폐지를 비롯해서 전 품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수거 사업이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예전에는 재활용 수거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셨는데 요즘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서로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 되어서 그 점이 많이 어렵답니다. 그리고 재활용을 수거하다보면 물품별로 잘 분류가 되어 있으면 좋은데 분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다시 분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의 불법 투기로 인해서 재활용 사업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참여연대 사무처와 주변 지인들께서 폐지나 재활용품을 모아서 전달해주시고 계셔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2007년 당시에 작은 어머니(김순옥 편집장님)가 재활용 수거 사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당시에는 이 사업이 괜찮았거든요. 더군다나 아버지의 병환으로 메어 있는 직장 생활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작은 어머니의 조언으로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어떻게 되시나요?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구요.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았어요. 아버지는 사업하시느라 거의 집에 안계셨어요. 그래서 작은 어머니가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 주셨어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지요. 그래서 유년 시절은 별탈없이 작은어머니 덕분에 어머니의 빈자리가 많이 허전하지는 않았답니다. 가족이 어렵고 힘들 때 함께 챙겨주시는 모습이 넘 감사했어요. 참고로 저희 작은어머니는 저의 어머니나 다름없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겠네요?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때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아버지의 존재가 꼭 필요한때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고, 그런데 아버지가 사업 실패 후 거의 병석에 누워 계셔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어요. 한때는 나쁜 생각도 했지만 형제가 없던 저에게는 누구와도 상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생각을 할 시간조차도 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준비를 위해 열심히 살아야 했거든요.



손가락을 보니 결혼반지를 끼고 있네요. 결혼은 하셨지요?

아니요. 올해 11월29일에 전주에서 결혼을 합니다. 반지는 미리 맞추어서 같이 끼었답니다. 



 아하 그렇군요. 그럼 신부는 어떤 분인가요? 궁금하네요?
저의 반쪽이 될 신부는 동네 후배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초등학교 후배 더라구요. 만난지는 5년이 되었는데요. 요즘 여자 같지 않고 너무 소박하고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저를 많이 이해해주는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제 옆에 있어서 넘 좋아요.(신부의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었답니다). 그래서 저의 평생 동반자로 선택을 하게 되었답니다. 신부는 현재 어린이집 선생님입니다.



 11월29일에 결혼을 하신다니 너무 축하합니다. 그럼 2세 계획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형제 없이 혼자 자라그런지 가능하면 많이 낳아 키우고 싶어요. 제 자식들에게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주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삶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딸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현재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나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이 큽니다. 현재로써는 많은 분들이 재활용 수거사업을 하고 계신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됩니다. 처음에 시작할때는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정말로 꿈이 컸거든요. 그런데 진행을 하다보니 만만치 않은 사업인 걸 깨달았어요. 단순히 재활용품을 그냥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돈으로 환산을 해주거든요. 그래서 자본금도 많이 필요하답니다. 옛날에는 비누 몇 장 주고 그랬잖아요.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요즘은 돈이 중심이 되더라구요. 계획은 제 자리를 지키면서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참여연대에 당부하실 말씀이나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회원가입을 하고 나서 관심은 있었지만,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하지 못해 활동사항이나 무엇을 하는지 대충은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것이 저의 한계인 듯합니다. 앞으로는 조금씩 참여연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하고 관심 있게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참여연대가 어떤 단체인지에 대해서는 사무처 란희가 설명을 통해 박인호 회원님이 참여연대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어서 김순옥 편집장님은 “많이 어렵고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잘 극복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면서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를 던져주셨다. “가족은 가족이기 때문에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고 함께 있어서 행복한 것이 가족이다”라구요.

 32세 참 순박하고 소박한 꿈이 있는 청년, 지금까지 참 열심히 살아왔겠다. 너무도 대견스럽고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 유귀윤  (익산참여연대 편집위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68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