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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을 격려해 줄 1%에게 내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 꿈을 격려해 줄 1%에게 내마음을 전하고 싶다.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는 그 벽을 넘어서 그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온 몸이 굳어 가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던 그 즈음 사방이 벽이었다. 그 벽 속에 갇혀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던 나에게 하루 1시간 주말이면 3~4시간 열심히 소리를 불러 주던 막내 딸 덕분에 북이라도 쳐주면 좋겠다 싶어 북채 하나 쥐고, 4년 세월 50여년을 살면서 본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 무대에서 공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기네스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자가 되기 위한 수궁가 발표와 최장시간(현재 9시간 20분)기록 경신(10시간 이상)을 위한 판소리 다섯 바탕 연창공연>이라는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 기네스 협회에서 보내온 예산서 한 장에 꿈이 반 토막이 나던 날, 온 몸에 힘이 빠져 흐느적거리던 나는 발등 골절에 이어 손목 골절로 9개월 정도 북채를 쥘 수 없는 상황, 딸은 겨우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자가 되기 위한 수궁가 완창 발표 <11월 22일(토) 오후 2시 솜리 문화예술회관 소 공연장>만 하게 되었다.



 그래도 내 딸을 비롯한 젊은 소라꾼들과 먼 미래의 소리꾼까지 곳곳이 지뢰밭이고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소리판에서 내가 죽더라도 그 벽을 넘어 그 하늘을 날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남은 꿈을 이루려고 발싸심을 하다 보니, 동리 신채효 선생님 생각도 나고 울컥한 심정으로 울음을 삼키는데, 스타킹에 나왔던 소리꾼 성렬이 아버지의 부고가 날아든다. 소리판에 대한 99% 절망 속에서 아들에 대한 1% 가능성을 믿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모습이 생각나 삼켰던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그 분이 꿈꾸던 소리판을 우리가 내가 만들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딸을 따라 다니던 16년 동안, 함께했던 이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갑자기 한기가 든다. 절망스럽다. 우울해 진다. 조만간 나도 성렬이 아버지처럼 절망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 가능성만 있으면 입학하라는 원광디지털 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에 입학하여 굳은 몸이 다 풀리지 않아 북채도 꽉 쥘 수 없어 수없이 떨어트린 북채를 눈물로 움켜쥐고 고법 이수자가 되고 99%를 채워(?) 졸업했다.

 내 딸에 대한 가능성도, 판소리에 고법에 거는 가능성도 1%, 하지만 익산시민과, 참여연대 회원님과 판소리 보존회 회원들의 1%가 함께 해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1% 가능성만 있는 내 꿈을 격려해줄 1%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꿈 하나. 다은이를 비롯한 전통을 들고 가기를 원하는 소리꾼들이 소리가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되어 전통 소리가 사라질까 걱정이다. 판소리 다섯 바탕소리를 잘 보존하기 위해 1~2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완창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판소리와 민요로 서동 가는 있지만 함께 부를 서동 가는 없기에 1시간 정도로 다시 만들어. <서동가> 없는 서동축제를 <서동 가>를 함께 부르며 즐기는 축제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주제별로 엮어 3분 정도로 곡을 완성시켜 노래방에서도 판소리를 부를 수 있도록 하고,  판소리 태교 음악 등으로 판소리를 세분화하여 UCC에도 올리고 음반을 내는 등 누구나 행복하게 소리를 즐기고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창작 판소리를 만들어 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밥걱정하지 않고 판소리와 민요에 빠져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꿈 둘. 소리꾼 중심의 판소리 공연이 아닌, 내가 어린 시절 목포 나일론 극장에서 보았던 귀 명창, 관객 중심의 소리판 공연을 위해 소리를 배우는 과정에 무대 경험이 필요한 전국의 소리꾼과 고수들이 소리 방에 모여 주 1회 함께 연습한 후, 저녁 시간에 관객을 초대해 소리판 공연을 하고 청중의 추임새와 박수로 우열을 가려보는 것. 공연 전 후에 기업 광고부터 동네식당 선전은 물론 직접 물건도 팔 수 있도록 장터 분위기도 내고 운영비도 마련하고, 이다은이 전하는 해설 있는 판소리 한 대목까지, 마이크로 조작된 소리가 아닌 본래 목소리로 아름다운 판소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그 광경을 페이스 북과 UCC에 올려 공감대를 확장하고 싶다. 그 모임의 이름은 <<소리판을 살리기 위해 발싸심하는 사람들의 모임>> 어떠세요? 더 좋은 이름을 지어주세요.



꿈 셋. 모두의 힘을 모아 이 판을 키워 추임새가 많이 나오고 청중이 행복하고 즐거워 할 수 있도록 그 마음과 하나 되는 소리를 하는 소리꾼을 뽑는 전국 소리판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싶다. 자칫 또랑 광대를 뽑는 대회가 될까 우려되지만, 이런 대회가 전국에 하나 쯤 꼭 있으면 좋겠다. 심사위원은 케이팝 스타에서 심사평을 하듯 조목조목 소리꾼의 소리를 심사해 줄 선생님 세분, 그리고 관객의 선택, 한 치의 의혹도 없는 깨끗한 대회, 정승집안에 정승 나기보다 소리꾼 집안에서 명창나기가 더 어렵다는 진짜 소리꾼! 자연의 소리 즉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까지 자유자재하여 고수와 청중은 물론 자연과 한 덩이가 되어 하늘의 소리로 우리를 감동시킬 소리꾼으로 성장시켜 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대회가 하나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대회를 만들고 싶다.



꿈 넷. 판소리 거점 학교, 판소리 대학 <<국악 거점 학교>>

 판소리를 팔 곳이 거의 없는데 배우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비싸다. 영어도 한문도 어디서 누구에게 배웠든 독학을 했든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데,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판소리는 그렇지 못하다. 세계의 보물 판소리 다섯 바탕을 들고 가려는 전통 소리꾼을 키우는 코스가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주는 기관과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야한다. 전통예술에 대한 정부, 지자체 지원금이 특수 계층이나 그 분야를 좋아하는 일부에게 지원되는 것을 막고, 전 국민에게 특히 학생들에게 골고루 돌아가 우리 음악을 몸으로 체득하게 하고, 모든 입시 시험에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와 소리, 민요, 또는 국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도 도입되면 좋겠다. 그 초입 단계로 익산시에서 임대료 또는 수업 할 곳을 준비해 주고 교사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귀 명창 학교와 취미 반은 무료, 전공자를 위한 레슨비 보조와 차량운행 등 경비를 잘 조절하여, 학원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주 2회 판소리, 민요 2회 고법, 민요 장구, 주1회 판소리 다섯 바탕과 민요로 배우는 논술과 스피치를 지도하는 판소리 거점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의 완창 발표는 공연이 아닌 책거리 형태의 발표로 소리꾼 1인, 고수 2인, 사회자 1인, 공연 기획에 홍보담당까지 조를 짜서 발표 비용은 줄이고, 역량은 5배로 키워 공연 예술가로 성장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해 보면 자신의 전공 분야를 찾아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여 행복하고 보다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함께 공유하고 싶다. 
 

 낙타의 배신으로 무릎을 꿇고 목숨 줄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순간에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의 권유로 낙타를 팔고 말을 샀다.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라 앞으로 얼마나 달릴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지 가늠할 수 있다는데, 성렬이 아버님의 못다 이룬 꿈과, 수시로 서로 서로 아픔을 다독이며 함께 꿈꾸었던 소리판을 만들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기존의 틀을 그대로 둔 채 그 틈새로 새로운 시도로 신재효 선생님처럼 판소리의 과거와 미래를 엮는 아름다운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순교자인 냥 마음이 무거운 까닭은 뭘까?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말을 믿으며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서 판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초대합니다. 이다은 회원께서 최연소 판소리 다섯 바탕 발표자가 되기 위한 수궁가 완창 발표 - 일시 및 장소 11월 22일(토) 오후 2시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판소리와 이다은을 알고 싶다면 다음카페 (사) 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

 

김광심 회원님은 우리소리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판소리가 아름답게 퍼져나가길 꿈꾸고 계십니다. 긴 시간동안 가슴안에 잠재웠던 열정을 몸소 익히며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 김광심 (익산참여연대 회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68호 판소리로 전하는 마음의 편지(5)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