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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남원 만행산에 다녀와서

 


어른부터 아이까지 - 남원 만행산에 다녀와서

 


딸아이와 갈숲 산행에 함께한 것은 참 오랜만이다.
얼마의 용돈과 중학 생활의 마지막 산행 추억을 20여분은 대화로 이뤄낸 성과이다.
하하하~~~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잘 보여주는 중3학년의 보편적인 모습아닐까 한다.
폭풍 잔소리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영화처럼 아이들의 마음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듯 하다.



이번 만행산에는 초등학교1학년,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함께했는데, 씩씩하고  기특한 초등학교 1학년 가온이만 빼면 모두 산행에서의 모습은 소녀답게 조용하다. 오래도록 기억하겠지~~묭

 


산은 오르지 않고 서서 볼 때와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만나고 출발점에 설 때의 기분은 하늘과 땅차이다. 평지가 아니기 때문에 호흡도 다르고, 가볍지 않은 몸의 움직임이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만행산은 시작부터 경사가 심했다. 산속으로 접어들기 전까지도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어른 아이 모두 힘겨워 했다.

 


산속이 무척 축축하고 습하다. 그래서 돌과 나무에 이끼가 잔뜩 끼었다. 발밑이 미끄럽다. 낙엽이 뒤덮인 산은 어디가 길인지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언제쯤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모를 정도로 인적도 드물었다. 어느정도 오른즘에야 햇살이 숲속에 들어와 비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에서 즐거운 점은 쉬엄쉬엄 구경하며 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세상 밖에서도 숨가쁘게 살면서, 산에서도 그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호랑이 몇 마리는 데리고 다니듯 하기 때문이다. 걷는 것, 쉬는 것, 먹는 것 모두 비슷하다.

 


좀 무겁지만, 들고 간 카메라에 남원 만행산의 만추를 담아보았다.


-제일 어색한 사진 한 컷 (단체사진)
-지나는 계절을 거꾸로 보여준 꽃잎
-젖은 낙엽은 바스락 소리가 안 납니다.
-송충이가 따뜻한 햇살에 몸 말리러 나왔나?
-지금 11명은 하산하는 중
-어릴 적 집주변에 많이 있어서 늘 따먹었던 때깔
-빨간 청미래 덩굴
-코스모스와 연출 한컷 (벌도 신발도 꽃도 작자 이쁘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한주 내내 있을거라는 예보입니다.

산에 다녀오면 힘찬 기운이 몸과 마음 깊숙하게 존재 하게 됩니다.
말이 없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좋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산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11.16 점심에

 

* 갈숲인들의 산행모습은 다음카페에 올렸습니다. 아래 주소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limbing0120/1sfj/183

http://cafe.daum.net/climbing0120/1sfj/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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