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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선생의 교실이야기

사랑은 라면을 타고~~

 

김진배(익산참여연대 회원)

 

해마다 연말이 되면 아이들과 사랑의 라면트리를 제작한다. 딸아이가 유치원 때 다녔던 태권도 도장에서 라면트리를 만들어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여 반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트리는 학급예산으로 구매를 하였고, 장식부터 기부 받은 라면을 쌓는 일, 아이들이 배고파서 라면을 슬쩍 가지고 가는 행동 감시 등등 모든 일을 아이들에게 맡기면서 진행하였다. 

 

올해에는 학교축제에서 콜팝을 팔아서 남긴 이익 15만원을 전액 라면으로 기부하기로 하였고,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많아서 예전보다 라면이 더 많아 아이들이 매우 기뻐하였다. 물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기부가 제일 많았다.

 

작년에 기부 받은 라면을 행정복지 센터에 기부 했더니, 아파트 경로당에 일괄 배부한 사실을 알고, 살짝 실망감이 들어, 올해에는 아이들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나눠주기로 사전에 협의를 하였다. 2학기 기말고사와 학년말 바쁜 일정으로 기부 방문을 못하고 방학인 1월 초에 희망하는 학생 3명과 함께 직접 가정을 방문하였다. 타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가정을 소개받았고 아이들과 방문을 하였다.

 

장애가정, 조손가정, 독거가정 등을 두루 방문하고 기부방문을 모두 마쳤다. 라면양이 너무 많아서 남은 라면은 타 단체에 배분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뿌듯함이 넘쳐났다. 같이 봉사를 한 아이들은 라면상자를 볼 때마다 그때의 봉사기억이 평생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파를 해주면 우리 사회는 더욱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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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김선생의 교실 이야기(5).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