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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회원소개

가까이 한걸음 더 가까이
김홍균 운영위원을 소개합니다.


 

김홍균

전주기전대학교 허브조경과 교수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언제 9. 16 월요일 오후2시
어디서 중앙동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솜리커피에서



오늘 우리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분은 김홍균 운영위원이다. 2015년 11월 우리단체 회원이 되셨고 2017년부터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그분의 열정과 신념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익산근대문화유산에 관한 글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해주셨을 때이다. 내가 다녔던 전주기전대학에 재직 중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살짝 들떴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김형삼 편집위원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어색함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눈빛, 몸짓, 말투에서도 그리고 뒷목에 흐르는 식은땀으로도.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마운 분. 이번 기회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소중하다. 소개 부탁드려요.

 제 고향은 익산이에요. 당시엔 낮에 소방서에서 정오를 알리는 싸이렌이 울리는데 그때 창인동의 한 병원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태어났대요. 잊지 못할 기억이죠. 고등학교까지 익산에서 생활했고 대학부터는 타지에서 생활을 했어요. 전공은 경관미학이구요. 저는 환경디자인 중 실외부분의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아 경관디자인분야로 오래 공부하고 경력을 쌓았어요. 저희 가족을 소개하자면 먼저 팔순이 넘으셨지만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조금은 차갑지만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저를 꼭 닮은 11살, 4살의 두 아들이 모여 모현동에서 살고 있어요. 200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익산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 함께 하려고 2005년 즈음에 아내와 상의 끝에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내려와 살게 되었어요. 익산에 내려와 전북을 포함한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생활했고 그 후 벽성대학을 거쳐 2010년부터는 전주기전대학 허브조경과에 몸담고 있어요.



뭔가의 중심? 나무 심는 일? 단순함으로 접근했던 학과의 궁금증. 전공은 디자인을 하셨다고 했는데...가르치고 있는 과는 좀 특이한 것 같아요.

 허브조경과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허브산업과 조경 2가지가 연계된 학과이고요. 허브산업은 전공 교수님이 별로도 계시고 제가 가르치는 부분은 조경(계획/설계)전공이죠. 사실 좀 웃으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허브산업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ㅎㅎ
많은 분들이 조경을 단순히 나무 심는 일로 알고 계신데 제가 생각하는 조경은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자연 등으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만드는 예술행위이기 때문에 건축, 토목과는 비슷하지만 다르고요. 이 과정이 공간적, 사회적, 역사적, 풍수지리 등등 다양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해서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게끔 만들죠. 학생들도 이러한 다양하고 색다른 분야를 이야기 할 때면 재미있어하고 궁금해 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취업을 함에 있어서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 때부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셨고, 졸업 후에도 환경 디자인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일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저는 전부터 공공 공간을 조성하는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어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있는 각종 공원, 학교, 공공공간 등에 참여했었고, 전북 지역에도 많은 곳들을 관여했는데 그 중 익산은 초창기부터 참여한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 익산유스호스텔, 목천포천 생태하천, 서동마 테마공원, 가람 시조문학관, 함라 한옥체험단지 등이 있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 문화 역사의 거리, 시간이 멈춘 군산 임피역, 김제 아리랑 문학관, 정읍 칠보 물테마공원, 부안 석정문학관 등 다양해요. 좀 쑥스럽네요. ㅎㅎ 특히 제가 참여하는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초 지식뿐 아니라 그 지역 고유의 문화, 역사, 특성, 건축, 인물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과정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들의 일상인거죠. 저의 작업은 계획과 설계하는 부분까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말씀을 듣고 보니 역사와 환경에 왜 관심이 높은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공공의 영역을 어떻게 계획하느냐가 중요하다?

 숲 가꾸기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라는 단체에 창립 멤버로 시작하면서 환경운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역할을 하고 있어요. 군산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도시공원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의견을 표명하고 있고요. 제 전공(경관미학 & 환경디자인)과의 연관성의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죠. 그래서 도시 숲이 중요한데요. 환경훼손,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녹지면적을 확대해서 자연을 살려나가야 해요. 도시, 특히 익산은 녹색이 상당히 부족하거든요. 모든 주거지역에 위치한 학교 등의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활용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어요. 현재는 산림청에서 매년 명상숲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지자체에 지원을 해주는 데 익산은 매년 2~4곳을 지정하고 있는데 비해 군산의 경우는 지원금에 예산을 더 투입하여 1년 7~8여 곳을 조성하고 있어요. 익산도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질 텐데 말이죠. 실제로 2007년 유한킴벌리와 이리여고에 학교 숲을  조성했었고 지금까지 익산 5~6여 곳, 군산 10여 곳 정도 조성에 참여하였어요. 허나 아쉬운 점은 남아 있어요. 계획은 목적에 맞게 잘 세웠어도 여러 이유로 실행과정에 축소되거나 실행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또한 실행이 된 사업들도 방치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유지관리를 잘 해나가야 해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 해나가야 해요. 함께 살아갈 공간을 어떻게 계획 하는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함께 아끼고,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 하고 싶네요.


 

군산시립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수관

익산유스호스텔 초기모델



타향살이를 하여서 익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끼실 것 같아요. 익산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어떤 점을 알리고 싶으세요?

‘세계에서의 인지하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에서의 익산’ 모두에게 딱 그만큼의 비슷한 인식 정도 일 것 같아요. 그리고 알고 있다고 해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요? 제가 숨 쉬며 사는 도시이니 더 애정이 가는데요. “익산은 사람을 만나는 도시였으면 좋겠어요.” 만나서 관계가 만들어지고 지내다 보니 유대가 돈독해지고, 서로의 진심을 공감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겨운 거죠. 인간다운 도시! 익산에 오면 사람이 있다.^^ 사람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엄지 척


 

사진출처 - 소쇄원 홈페이지



쉴 때는 무얼 하며 지내시나요?

경관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평소에 여러 가지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요. 공부하지 않으면 무엇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공부 한다는 것은 책으로도 물론 하겠지만, 직접 가서 느끼고 호흡하는 거죠. 그럴 때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해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에요. 저는 어떤 곳에 가야 한다면 미리 그곳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를 해요. 왜냐면 조금이라도 알고 가는 것과 그냥 가는 것은 좀 다르거든요. 우리 큰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질문이 참 많아요. 아이의 질문에 저도 성의껏 답을 해주고 또 질문도 서로 나누죠. 담양 소쇄원을 아시나요? 명승 40호(경치가 좋고 이름난 곳)로 지정된 곳으로 작고 아담하지만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이에요. 시간이 되신다면 꼭 한번 다녀오세요. 그리워 질 거예요. 아마. ㅎㅎㅎ



마지막 질문인데요. 중앙동에서 활동을 오래 하셨고, 그 곳 주변 지인 분들을 통해 익산참여연대와 인연이 된지도 4년이 흘렀어요. 회원님이 바라는 참여연대는?

 참여연대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어요. 앞에서 시민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역할이죠. 그러나 여러 회원들과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가면서 그 역할들을 확산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예전의 활동방식과 생각으로 우리만의 사고에 갇혀서 끊임없이 변화되는 시민들의 생각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확산의 벽을 막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참여연대가 처음 출발했던 시점에서 20년이 흘렀고, 현재는 1인 제작자와 방송채널이 만들어지고 공유하고 있는 사회 변화에 호응하고 그에 걸맞은 사업, 홍보, 운영이 되었으면 해요.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같이 이야기 하고 공감하고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업을 펼쳐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참여연대가 되길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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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처음으로 목소리를 담지 않았다. 집중하느라 더 가까이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기억과 메모로만 글을 정리하다보니 어수선한데. 보시고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정리 김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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