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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벚꽃이 한창인 봄날, 오영미 회원을 만나봄.

 

 

 

 

 

 

 오영미 회원. 솜리아이쿱생협 이사장

 

벚꽃이 피고 있는 줄 인터뷰하러 가는 길에 알았습니다. 하얗고 노란 팝콘 같은 벚꽃들이 이제 막 터지기 시작하는 것부터 바닥에 날리는 것들까지, 어떤 것은 봄이 한참이고 어떤 것들은 벌써 여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올해 솜리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된 오영미 회원님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요?

 

올해 솜리생협 이사장이 되셨다고요, 솜리생협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솜리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줄여 솜리생협이라 부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협동조합이고, 협동조합은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모인 사람들의 조직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솜리생협은 협동조합의 여러 종류 중에 소비자 협동조합인데요,

안전한 먹거리와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자, 먹거리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강한 땅, 이런 것들을 함께 하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솜리생협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솜리생협 매장인 자연드림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먹거리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거 같아요.

먹거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먹거리와 생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채식 위주의 생활로 나의 건강뿐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먹거리 운동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활동으로 소비자 기후 행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급격해지면서 단순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작년 유래 없던 50일 넘는 장마 기억하시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후 폭염, 산불, 폭설등의 기상 이변을, 자주 심하게 겪으면서 위기감을 느꼈고 이제 더이상 실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솜리생협에서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채식위주 식단 차리기, 플러그 뽑기, 분리배출 잘하기 같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소비자 기후 행동이라고 부르고 함께 실천하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기후행동 캠페인 중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쏟아진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과 행동이 우리 몸과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데 채식 위주의 삶을 예로 들어보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3대 영양소이면서 우리 몸에 에너지 대사와 구성에 큰 영향을 주는 필수 영양소인데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가 없으면 정상적인 대사나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미량 영양소가 대사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데 채소에 많이 들어있거든요, 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자동차 트럭 비행기 같은 교통 수단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소를 키우고 방목하기 위해 숲이 파괴되고 소가 소화하면서 내뿜는 메탄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데 채식위주의 식단을 통해 상대적으로 육식이 줄어 우리 몸과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밝고 여유로워 보여 스트레스 같은 건 안 받으실 거 같은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하하)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면 좀 덜하겠지요. 저는 걸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과 솔직하게 마음 터놓고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연습이 좀 필요했답니다, 그리고 가급적 스트레스 받는 일은 쉽고 편한 일이어도 피하고, 좀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일을 택하는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게 아니라 피한다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하하)

 

참여연대와의 인연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생협 활동가 중 한 분의 추천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이런 말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민주시민이라면 우리 지역에 있는 시민단체 세 곳 정도는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분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입하게 되었고, 두 번째 이유는 참여연대 회원이면서 생협 조합원인 000님의 권유로 생각 없이 참여연대 가족한마당 행사에 따라갔다가 아이들과 함께 12일을 너무 즐겁게 보낸 후 너무 좋고 편한 사람과 분위기에 빠져 회원이 되었습니다.(하하)

 

참여연대 활동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예전부터 산에 오르는 걸 좋아했지만 가정주부가 되면서 산에 오르는 게 뜸해지고 쉽지 않았습니다. 참여연대 회원이 되면서 갈숲산악회 동아리에 가입하고 우리 아이들과도 함께 산에 오르게 되어 좋았습니다. 산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취미이자 운동이고 힐링의 포인트입니다.(하하)

 

지금은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어렵지만 예전에 가족들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동체 놀이학교처럼 또래 아이들이 모여 전래놀이와 협동 놀이를 하는데 어른들이 함께 참여하고 도우면서 활동했던 것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참여연대는?

행사나 사업을 진행하는데 회원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단체의 고민이기도 할텐데요, 생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구성원의 참여와 관계성이 참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우리 생협 활동가분들 중에도 마을모임이나 소비자 기후행동 캠페인을 하면서 작지만 꾸준히 활동하면서 전문성까지 느껴지는 활동가를 보았습니다. 어떤 이슈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쉽고 재밌는 방법들이 많이 있듯이 그런부분을 좀더 신경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익산은 어떤 곳? 익산에 바라는 것?

서울에 살다가 익산에 내려온 지 14년이 넘었는데 익산은 자연재해가 없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살아보니 실제로 큰 재해도 없고 도시와 농촌이 잘 어우러져 자연환경은 참 좋지만 악취, 미세먼지, 장점마을과 낭산 불법폐기물 사건 같은 생활환경 부분은 잘 해결되어야할 문제이고 시민들의 인식과 관심도 커져야할 필요를 느낌니다.

 

익산이 여성친화도시” “환경친화도시등을 모토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얼마나 이름에 맞게 노력하고 있는지는 물음표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좁고 불편한 인도, 해마다 반복되면서도 개선이 없는 악취, 자전거 도로 없는 차도... 전시용 이름뿐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누릴 수 있는 정책이었으면 하고, 환경문제도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정책을 만들고 발굴하는 행정을 했으면 합니다.

 

참여연대 갈숲산악회 회원과 소백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