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물 흐르듯 흘러버린 세월앞에서.....

황등중 개교 60주년 행사
2021년 구룡포 여행
2019년 경주 여행
2019년 경주 여행


물 흐르듯 흘러버린 세월앞에서.....


글 류귀윤 (익산참여연대 편집위원)


2012년1월 참여연대 소식지 통권 57호에 글을 올린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참 세월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98년에 농촌에 내려와서 23회차 농사를 지었고, 내 나이가 반백년을 넘었고, 당시 5살 6살이었던 아이들은 사춘기를 거치고 있는 중학생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시대도 많이 변해서 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도 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무던히도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때는 그 생각이 들지 않고 조급함만이 앞섰는지.  젊은 혈기로 무서움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20대에 농촌에 내려와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도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살면서 철이들어가는 걸까요? 행동하는거 하나하나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점점더 조심스러워지고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많아지는 이유는 경험에서 나오는 배려일까요? 아님 겁쟁이가 되는 것일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풋풋함이 있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시절만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지금은 아이들도 많이 커서 그런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거의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점점더 많이 이해해주고 성숙해 지는 것 같아요. 또한 열심히 활동하고 부지런히 생활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며 나름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자존감이 높아가는 것을 보면서 참 잘크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드니까요. 어찌보면 그때보다는 마음이 더 부자가 된 것이 더 행복함으로 다가옵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아는 사람하나 없고, 집도 없고, 땅도 없고, 돈도 없었지요. 하하. 하지만 지금은 내 옆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집도 생겼고, 땅도 생겼고, 아이들이 잘 커 주니 마음은 그 누구못지 않은 부자랍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마음이 부자라서 행복함을 느낄때가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은 예전에는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촌에 살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하고 투쟁전전에 서기도 했는데 지금은 농업으로만은 먹고 살기가 힘들기에 생활전선에서 생활한지가  오래 되다보니 농업에 대해 점점 멀러져 가는 느낌이 들어서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남편은 여전히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농업회의소’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익산 농업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저한테는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 생각이 들고 남편을 통해서 농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내자리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촌사회에 이바지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살고 있지만 그럴수 있을지 의문이 되기도 한답니다. ^^ 


‘흘러가는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사’는 못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을 움직이고 같이 고민하고 아파할 줄 아는 장사가 되고 싶은 것’ 또한 하나의 바램입니다. 그래서 몇 년전 상담심리학과에 편입을 하게 되었어요. 이는 순전히  아이들을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작은 하였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답니다. 그때의 도전이 나에게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 계기점이 되었어요. 그때 느꼈던 것이 배움은 참으로 나를 좋은 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답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세 살박이 아이한테도 배울게 있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직 수양이 덜되어 스스로에게 원망이 돌아오는 거겠지요. 그래서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나자신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것은 후회뿐이니까요. 세월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계획된 바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다시 서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나태하게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한발짝 나아가는 나자신을 발견하려합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96호 편집위원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

'회원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후원 고맙습니다  (0) 2021.12.06
소중한 기억, 소중한 사람들  (0) 2021.12.06
이상한 교육 현실  (0) 2021.12.06
쪽지시험 결과  (0) 2021.12.06
12월 생일달력  (0)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