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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삶과 세상을 배웁니다.



책을 통해 삶과 세상을 배웁니다.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오화석입니다. 단체 일에 늘 방관자처럼 있다가 총무님의 부담스런(?)전화를 받고 반항한번 못해보고 "예! 부끄럽지만 한번 써보겠습니다" 하고 그만 어줍잖은 글을 써버렸네요. 새색시 시집가는 기분입니다.

소식지 9월호에 실린 이영훈 운영위원님의 "독서는 존재와 삶 자체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 같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책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의 사고관과 인생관에 가장 큰 영향과 변화를 주는 것은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샘터라는 조그만 책을 만나면서 세상에 대해 조금씩 배웠던 것 같습니다. 긍정적이고 좋은 단어들을 나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말을 소중히 다루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좀더 신중하게 건네야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자각하게 되었죠.

얼마 전에 읽었던 샘터지에 기고된 어느 주부님의 사연은 삶에 대한 태도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글을 일부를 여기에 옮겨볼까 합니다.
악성종양4기로 항암치료를 받다가 하늘나라로 간 아이와 마지막을 적은 이글의 제목은 아름다운 소풍입니다.

<오늘은 집에 가지 말고 병원에서 자고 가라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는 아이가 떠날 준비를 한다는 걸 직감했다. "엄마 쟤네는 어디가?" 아이가 물었다 눈물이 나는 걸 참으며 "소풍가나보다" 했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다. "나도 가야 되는데 나도 가고 싶어" 조금 자고 나더니 "엄마 이것 봐 내가 다 나았어" 한다. 있는 힘껏 소리 지르며 아빠도 부른다. "아빠 이리와 봐 내가 다 나았어, 뛸 수도 있고 몸이 너무 가벼워" 누워서 웃는 얼굴로 말하는 모습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서" "응" 요 앞에 손잡고 나가자 아빠도 손잡아" "그래 헬리콥터도 갖고 가서 날릴까?" "응" 아이는 길이 너무 좋다고 너무 아름답다고 누워서도 잘 웃었다. "엄마 이제 가야해 엄마랑 아빠는 못가고 나 혼자 가야 하는데야" 너무나 슬퍼 우는 날 보고 남편은 아이에게 혼자 어딜 가느냐고 안 된다고 했다. 아이는 있는 힘껏 "아빠 가! 엄마 가!" 한다. 그리고 아이는 감기는 눈을 힘들게 다시 뜨더니 사랑한다는 말에 대답을 하고는 "갈래" 한다. 그렇게 잠을 자듯 우리 아이는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 천상병시인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노래한 것처럼 우리 아이는 더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소풍을 떠났다.>

잘 읽으셨나요? 삶이 장편의 드라마라면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명작을 만들 수 있을까요? 대본이 완성 되었다면 멋진 주인공의 삶을 살라고 얘기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해 저 자신부터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화석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56호-11월 소식지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