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약'과 '맹세'가 영혼을 잠식하다 '서약'과 '맹세'가 영혼을 잠식하다. 글 권오성 (문화평론가) 요새 부쩍 몸과 맘이 고달프다. 개인 처지에 딸린 이유도 있지만, 시국 상황이 더 큰 이유이겠지 싶다. 머리 아픈 상황을 쉬어갔으면 해서 내 인생의 영화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십 수 년 전 한 매체에 쓴 글을 다시 정리해 보니, 게으른 필자를 읽고 난 뒤에 탓하시라! (The Pledge, 맹세·서약, 국내 개봉명은 '써스펙트'이지만 이하 원제로 쓴다.) 영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만으로는 그저 엄숙하거나 잘 짜인 스릴러 영화로 보인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지루하고 허무한 추리 영화라고 혹평할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는 '인생'과 '세계(관)'를 통찰하는 사뭇 진지한 영화였다. 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믿는 그 많은 '서약'과 '맹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