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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개) 이석근 운영위원

 

회원소개  이석근 운영위원

 

 

▶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어떤계기로 농사를 짓게 되었는지요?
대학을 졸업하고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한 것외에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저 아버지 농사일을 도와가며 해왔던 것이 현재의 직업이 되었어요. 많지 않은 농사이지만 열심히 교육도 받고 재미도 있고 지금은 농사가 제 천직인 것 같아요.

 

▶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떠하셨는지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농사 짓기 힘들지요. 주변분들이 “아니 대학까지 나와서 농사는 왜지어? 도시에 나가서 생활을 해야지. 그래야 장가를 가지”라고 한적이 많았어요. 그러면서도 주위 어르신들은 농촌에 젊은 총각이 농사를 짓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대견스러워하기도 했지요.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든게 아니라 주변분들의 이런 말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농사짓기를 ‘참 잘했구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하

 

▶ 농촌에서 생활하는데 어떠세요.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은지?
농촌의 경제가 다 그렇듯이 예전보다 많이 힘든건 사실이지요. 저도 농사일을 하면서 경제생활을 이어나가는데요. 제 스스로가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딱히 어려움은 없어요.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경제적인 관리를 다 하고 계시니까요. 저는 그저 농촌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열심히 일만 합니다.
 
▶ 그럼 계속 농촌에서만 생활을 하신건가요. 학창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이곳 용동에서 나왔구요. 고등학교만 시내에서 나왔어요. 고등학교 시절 익산시내로 다니면서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지요.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춤도 배우고 했어요. 당시 롤러스케이트장이 유행이었는데 친구들과 롤러장에가서 춤도 추곤 했답니다. 그때부터 제 속에 있던 끼가 발동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활동들이 싫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인지 대학때 풍물패 동아리를 찾아가 열심히 배웠답니다.

 

▶ 대학을 다니면서 농촌에서 떠나보고 싶은 생각은 한번도 하신적이 없으신건가요?
저는 42년 동안 고향과 집을 떠나본 적이 없어요. 아니 한번도 농촌을 떠나서 다른 직업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어요. 물론 다른일에 도전을 해보지도 않았어요. ‘농사’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힘들다’라고 먼저 생각이 떠오르지요.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아요. 농사는 하면할수록 정말로 매력이 있는 직업이지요. 쉬고 싶을때 쉬고 제가 사장이잖아요.^^ 가장 좋은 것은 해뜨면 일하고 해지면 일이 끝나는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그렇군요. 참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참여연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참여연대의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참여연대와 인연이 된게 벌써 18년이나 되었네요. 풍물반 회장도 10년을 했어요. 처음 풍물을 시작했을때 매주 화요일, 금요일을 버스타고 다녔어요. 풍물에 대한 큰 욕심보다는 배움의 열정이 컸던것 같아요. 풍물을 배우면서 나름대로 제 스스로 만족감도 있었구요. 현재는 독서회와 회원자치마을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풍물반 회장을 하면서 많은 보람도 있었겠어요?
네 오랜시간 저의 만족도로 열심히 배웠는데요. 어느 순간 만족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이 열정보다 더 커지더라구요. 당시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행복했었지요. 오랜 세월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그런 것이 참 좋았어요. 한번 맺은 인연은 오래도록 가져가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편하게 대하고 짧은 만남 보다는 오랜 인연을 좋아하는 만큼 길게 만나지요. 하지만 이러한 만남들 속에 아쉬운점도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풍물반에 찾아와 함께 배우고 함께 했었는데 ‘내가 회장을 맡고 있었을때 더 열심히 더 많이 했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도 있답니다. 하지만 현재 풍물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회원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믿음직스럽고 든든합니다.  

 

▶ 결혼한지 얼마 안됐지요?
네(부끄럼) 결혼한지 2년 되었어요. 논산에 살고계신 결혼 이주 여성분의 소개로 베트남 여성(현재 부인)을 소개 받아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돌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도 있답니다.

 

▶ 이주여성과 결혼을 하셨는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결혼생활에 대해서 얘기해 주세요?
아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때 많이 힘들어 했어요. 아이도 없고 누구와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까 항상 옆에 있어 줘야 했거든요. 또한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곁을 떠날수가 없었어요. 그중에 딱히 어려운점이 있다면 속깊은 대화가 어렵다는 거지요. 한국에 대한 환상, 문화의 차이, 현실과 다른 생활, 이런 문제들은 살면서 함께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일상적인 문제로 싸운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생활해 나가면서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인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적응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옆에 아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 아내 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제 아내 쩐티하(이재원 엄마)는 정말로 씩씩한 여자에요. 가족들과도 잘 어울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구요. 형제간과 부모님께도 잘합니다.(물론 부모님들과 형제들도 어렵게 얻은 며느리인만큼 잘해주려고 하지요.) 베트남은 한국 농촌의 문화와 달라서 하루를 늦게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일찍일어나지 못해요. 그것 빼구는 뭐 잘 적응하고 있답니다.

 

▶ 현재 참여연대 소식지에 농촌이야기의 글을 집필하고 계시는데요. 농사일에 글까지 쓰기가 힘들지는 않는지요?
농사를 지으며 매년 농사일지를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책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시간만 나면 책을 손에 떼어 놓지 않을 정도로 책을 많이 봐서 공부를 잘했나? 예전에 농사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은 무조건 독서를 했으니까요. 그리고 도서관에 가는 것도 무척 좋아해요. 도서관은 책을 빌리러 가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척 편합니다. 그래서 인지 소식지에 글을 집필하는 것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 책읽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주로 어떤 책을 보시는지요?
딱히 정해놓고 읽지는 않아요. 손에 닫는대로 읽는 편입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은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우석훈의 경제 시리즈, 강준만씨가 쓴책을 좋아해요. 읽기가 편하거든요. 지금도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오지만 잘 읽혀지지는 않아요. 그래도 농사일 짬짬히 보고 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려면 이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신점이 있다면?
회원이나 사무처 실무자들 모두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참여연대에 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농사일을 하면서 농사일지를 쓴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기록들을 관리하면서 문제가 있을때 개선하면서 실수를 좁혀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이석근 회원님은 누가 시키기 전에 조용히 자신이 맡은바에 있어서는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으로 겸손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성실히 일하는 회원입니다. 늘 조용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참여와소식지 64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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