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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개) 오순주 운영위원

 

 

 

회원소개 오순주 운영위원

 

 

▶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풍물을 가르치다 보니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보통 아이들을 300명 정도 만나거든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 힘들어도 일주일이 살아지는 것 같아요.

 

▶ 그러면 어렸을 때부터 풍물을 배우고 싶은 애정이 많았었나봅니다.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처음부터 풍물을 배운건 아니니까요. 중학교 시절 언니 친구가 무용을 했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형편이 되지 않아 무용은 배우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끼를 숨길수는 없나봅니다. 학교때 무용시간에 끼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무용을 배우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이 있었는지 밤에 혼자서 음악 틀어놓고 살풀이 춤 추면서 놀기도 했었어요. 늦었지만 현재까지 무용을 배우고 있어요.

 

▶ 지금도 무용을 배우고 계신다구요? 그런데 풍물을 가르치고 있잖아요. 이야기좀 해주세요?
풍물은 일이구요. 무용은 몸과 마음의 치유의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무용을 하면서 몸도 쉬고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나한테 있어서 무용은 풍물보다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무용은 생계에 얽매여서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냥 순수하게 배우고 풍물에 비해 의무감, 책임감,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니까 재미로 하는거죠.

 

▶ 그러면 풍물은 어떻게 배우신거에요?
대학교 입학식날 학교 선배님들이 마당극, 춤, 풍물공연을 해주셨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이후 선배를 따라서 동아리 탈춤반에 가입했어요. 당시 89년도에는 시국이 어수선했잖아요. 저희 학교도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때라 집회를 많이 했어요. 그대 저는 문선대에서 활동하면서 실력을 쌓아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 현재의 남편분을 학생때 만나셨겠네요?
네. 대학 2학년때 남편이 동아리에 들어왔어요.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키도 크고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후에 좋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구요. 물론 당시에는 학내 연애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비밀연애를 시작했고 97년도에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 결혼생활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97년도에 결혼하고 익산청년회에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결혼 후 남편은 직장문제로 인천에 가게 되었는데요. 1년 정도 떨어져 지내다가 저도 인천으로 올라가게 됐어요. 그때(99년도)는 아이가 있어서 다른 활동을 따로 하진 않았구요. 집에서 아이 키우는 일만 전념 했어요. 아이가 4살되던때 아는 사람없는 인천에서 마음도 아프고 몸도 많이 아프더라구요. 풍물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봅니다. 그래서 부평문화원이라는 곳에 들어가 풍물, 상모, 무용을 1년정도 배웠어요. 8년정도 인천에서 생활하다가 2005년도에 익산으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지요.

 

▶ 그이후 참여연대 활동을 시작하면서 풍물을 다시 시작하게 된건가요?
아니요. 처음부터 참여연대 활동을 시작한건 아니구요. 참여연대 활동은 2005년도에 이사를 와서 풍물굿패 미마지와 같이 시작했어요. 처음엔 풍물을 배우고 싶었지만 풍물을 전문가로 가기 위한 예술적 습득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활문화를 이끌며 시민들과 만나고 호흡하며 함께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넓혀 나갔지요. 처음엔 많이 어려웠어요. 주변사람들이 생활문화에 대해서 모르고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단지 취미로 활동하기를 바랬으니까요. 저또한 그런부분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대학을 다시 들어가 3년 정도 풍물에 대해 더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 풍물을 배우고 난 뒤 풍물반 사부로 활동하게 되면서 좋았던 점이 있으시다면?
풍물을 매개로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해왔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인간관계도 즐거웠어요.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일에 내가 즐겁게 하고 있어서 정말로 행복합니다. 스스로 만족함도 높아요. 늦게 풍물을 시작했고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몇배는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풍물을 배우면서 몸을 쉬지도 못하게 하고 망가질 때 까지 많이 혹사시켰지요. 그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힘은 들었지만 지금은 무척 행복해요. 가끔 언제까지 이 일(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제 자신한테 묻곤 합니다. 하지만 열정이 있는 만큼 지금처럼 열심히 계속 꾸준히 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몸을 많이 혹사시켰다고 하셨는데요. 현재 아픈 곳은 없으세요?
항상 씩씩하고 밝게 사는데요. 몸을 많이 혹사시킨 만큼 여기저기 아픈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에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에요.^^ 어릴 때부터 체력이 좋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무용을 통해서 많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있어요.

▶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드는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재 9년째 풍물을 가르치고 있어요. 처음 5년까지는 굉장히 즐겁고 보람도 느꼈어요. 지금은 즐긴다기 보다는 의무감이 더 크게 와 닿아요.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연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냥 풍물 자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함께 접해서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과 중요함을 알게하는 수업을 해야 해요. 그래야만 배우는 아이들이나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재미있고 신나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로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 현재까지 일을 하시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고 싶으신 점이 있으시다면?
문화를 늘 접하고 함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여유롭게 모든 것을 내놓고만 살았지만, 어느순간 내 삶을 책임져야지 라는 시점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나를 정리해 가고 있어요. “내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욕심을 가지고 있는가?” 또한 내가 요즘 어디에서 행복을 크게 느끼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나의 행복을 나만의 것이 아닌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물론 저의 활동 공간인 참여연대도 포함됩니다. 또한 어떤일을 하든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욕심이 화를 일으키듯이 욕심은 달갑지 않은 손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욕심보다는 나누고 함께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순주회원님은 참여연대 운영위원이면서 풍물반 사부를 겸직하고 계십니다.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가족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가장 가지고 싶어 합니다. 바쁜 일상이 아쉽기만 하지만, 진정 함께 행복한 날을 순간순간 꿈꾸며 오늘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더불어 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 참여와소식지 64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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