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김미나 회원을 소개합니다.

 

 


회원과의 만남

김미나 회원을 소개합니다.

 

 

인터뷰 하는 날 나의 늦은 퇴근으로 인해서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만남이 이루어졌다. 무척 죄송한 마음으로 전통찻집(부송지구대 옆 아낌없이 주는 나무 찻집 그루) 계단을 올라가는데 은은하게 풍겨오는 쌍화차 향기가 급했던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서글서글하면서 고운 자태로 전해오는 우아함, 세련되고 단아해 보이는 첫인상에 좋은 기운을 받으며 만남을 시작했다. 단체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이어서 처음에는 약간의 낯설음이 있었지만 상대방을 배려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에 남았다. 김미나 회원께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을 하신다고 하셨다.



Q 참여연대와의 인연 궁금해요.

2003년 삼성동 주민센터 2층에 있는 삼성동 어린이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란희씨를 알게 되었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서 조용하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는 친구였어요. 저는 꾸준히 소식을 접하고는 있었지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2012년 란희씨가 제가 일하고 있는 찻집에 와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때 참여연대 후원회원으로 함께 하게 되었어요.



Q 이곳 전통찻집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건가요?

이곳은 제가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제가 총괄을 맡아 일하고 있는 곳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인테리어, 전통차 재료 구입과 준비, 차 끓이는 것까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목사님께서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뜻이 담긴 공간이에요. 정성을 담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힘은 들지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저는 무척 행복하고 만족해요.



Q 교회 활동을 시작하신지 오래 되셨나 봐요?

유년시절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신앙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대학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해야 했거든요. 힘든 시절 하느님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지원군이었죠^^.



Q 그럼 신학을 전공하셨어요?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서 늦은 나이에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어요. 신학이 아닌 경영정보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결혼 후 늦게 교회 활동을 더 열심히 하면서 신학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었고 현재 전도사로 일하고 있어요.



Q ‘전도사’로서 교회에 복무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전혀 그렇지는 않아요. 시댁이 기독교집안이다 보니 많이 지지해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아이들도 저의 선택과 다짐에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한때 교회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어요. 결혼 초였는데 교회에서 받은 상처로 아버님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셨거든요. 그 후 10년 동안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 많은 교감을 나누면서 생활을 했어요. 그때 빼고는 별 어려움이 없이 지내고 있네요.



Q 지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신데요. 한때 꿈꾸었던 또 다른 진로는요?

나보다는 타인에 대한 헌신과 희생으로 아마 저도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을거에요. 워낙에 활동하고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다보니 활동의 범위가 넓어졌을거에요. 지금도 교회에서 전도사로서 복무를 하고 있지만,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꾸준하게 아이들과의 만남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워낙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함께 지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것만은 놓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주위에 보면 어려운 친구들이 많이 있잖아요.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아파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면서 지내고 싶어요.



Q 시간이 있을 때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책을 읽는 것은 무척 좋아해요. 늘 책과 함께 생활해요. 특히 시집 읽는 것을 좋아해요. 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고 평온함을 느끼게 되지요. 그렇다 보니 잘은 못쓰지만 시 쓰는 것도 좋아해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아이들도 책 읽는 엄마의 모습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이 있어요. 아이들도 책과 보내는 시간이 많게 되고 함께 교감하는 측면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Q 자녀들과 시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도 책을 많이 보았어요. 시간이 날 때 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지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매주 함께 다녔어요. 가족모두 함께 가기도 하고, 차량이 없을 때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많이 알려지고 유명한 곳으로 여행을 다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숨어 있는 명소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접했어요. 아이들은 보여주는 것만으로 많은 경험과 추억을 간직하게 되잖아요. 얼마 전 아들이 이런 말을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닌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많이 행복하다고”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뿌듯했어요.^^



Q 살면서 본인만이 생각하는 철학이 있다면?

얼마 전 아들과 대화하면서 해준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들이 인생에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제세지세(濟世地勢)-세상을 구할만한 인재” 라고 말해 준 적이 있어요. 이 말은 저의 신조거든요. 항상 이 말을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이 말 뜻은 “아파하는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고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면서 작지만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에요. 유년시절 어렵게 살았고 한때는 나쁜 마음도 들었었죠. 하지만 어떤 유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던 힘은 이 곧은 신조가 있어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Q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의 아들과 딸에게 그리고 우리교회 아이들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그 말은"늘 고맙고 범사에 감사하라. 작은 힘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모든 일에 좁게 생각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관심을 열어라. 24시간 쉬지 말고 잘 활용하라."에요.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그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각자의 인생은 빛나고 아름다워질 수 있잖아요.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어떤 일이든지 자신이 못해 낼 일은 없고 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면서 함께 나아간다면 못할 일은 없다고 보아요.



김미나 회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정말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회원님께 부끄러운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은 뭘까? 너무 감동적이고 자신의 굳은 의지를 재차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으로서 지역을 위해서 그리고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본 받을 만 하다.



글 : 유귀윤  (익산참여연대 편집위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69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

'회원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숲 시산제 산행 - 부안 내변산  (0) 2015.01.26
새벽 인력시장에서  (0) 2015.01.15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꽃자리임을  (0) 2015.01.14
1.14 책익는마을 안내  (0) 2015.01.08
1.18 갈숲산행 안내  (0)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