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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마당

새벽 인력시장에서

 



새벽 인력시장에서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
시작되는 일상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경적소리
서로 자기가 먼저이기를 기다리며
아우성이다



삶의 현장

드럼통 허리 잘린 그 안에선
장작더미 활활 타오르고
추위를 견뎌볼까
서로 앞줄에서 서성대는데



누군가 불려나가면

남는 자들의 허탈감
“좀 있으면 나도”
모두들 눈치만 살피며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려본다



그렇게 한나절

씁쓸한 기분으로 털어낸다
드럼통 잔재들의 불씨를



글 : 김순옥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이 글은 익산참여연대 책익는 마을 여는시에서 낭독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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