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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야기

 



농사의 노동, 남녀가 모두 존중 받아야 한다

 

 

글  이 석 근

 

 

 시골에서 농사짓는 이야기를 하려고하면 전에도 소식지에 말했듯이 매년 똑같은 일이고, 비슷한 시기에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이제야 막 서리태 선별작업이 끝났습니다. 여름에 심고 가을 말에 베고 탈곡하고 농협 선별기를 거쳐서 일차 작업을 마치고 나면 집에서 밥상을 펴놓고 이차 선별까지 해야 마무리가 되는 과정입니다. 수확·탈곡·농협 선별까지는 제 몫이고, 집에서 밥상 펴놓고 하는 최종 선별작업은 어머니 몫입니다.

 상품화된 서리태를 100kg 정도는 서울로 직거래 판매를 하고, 440kg 정도는 내일쯤 날이 개면 수집상(중간도매상)에게 팔려고 합니다. 작년보다 수확량은 많아졌는데 전국적으로 서리태 생산량 증가로 가격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서리태 일은 끝이 났지만, 메주를 띄우고, 청국장을 만드는 일은 아직도 어머니의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장부터 시작해서 서리태·팥·메주콩 선별, 메주 쑤고, 띄우고, 청국장이며, 참깨·들깨 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어머니의 손길을 거쳐야 끝이 납니다.



 많은 농사일에 기계작업이나 힘든 기초 작업은 주로 남성들의 몫이지만, 하우스 묘목을 심고 순을 따거나 열매를 따거나 하는 일들은 대부분 여성들의 몫입니다.

 우리 집 상추를 예로 들면 심기 전까지의 준비는 제가하지만 심고, 따고, 포장하는 것까지 전부다 애기엄마가 합니다.
 남성노동이나 여성노동이나 다 농사일이고, 다 농민입니다. 그런 농민들이 있어 마을이나 공동체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 다 존중 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올해부터 익산시에서는 농민수당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연60만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시와 도의 매칭 부분과 금액도 문제지만 농가 단위로 지급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여성 농민의 노동이 시골에서 꼭 필요하고 이것이 존중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수당들이 개별로 지급을 합니다. 농민수당도 농가 단위가 아닌 개별 농민 단위로 지급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20.1.8)

 


*이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89호 농촌이야기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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