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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1%의 탐욕에 맞선 99%의 분노



1%의 탐욕에 맞선 99%의 분노


세계는 지금 분노한 시민들로 물결치고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로 시작된 뉴욕시위가 이제 ‘모두 함께 점령하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시작된 시위는 미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이제 유럽으로 그 위세를 넓히고 있다. 17-18일 예정인 유럽연합 27개국 정상회의에 맞춰 EU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로 분노한 청년과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15일을 세계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로 모두 함께 점령하는 날로 선포했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케 하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금융파생상품의 방만한 운영으로 시작된 금융위기로 2008년 미국 정부는 부실은행구제에만 7000억달러의 세금을 쏟아 부었다. 우리나라도 부실금융구제를 위해 169조원의 세금을 들이 부었다.
한발 더 나아가 미정부는 경제회생을 목적으로 2조달러에 가까운 신규화폐를 찍어냈다. 모든 나라도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돈을 풀었다. 우리나라도 재정지출확대 및 예산조기집행을 시행했다. 물론 이마저도 많은 부분이 기업위주로 지원되었다. 그러나 경제는 살아나지 못했고, 과도한 재정지출로 국가부도라는 초유의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겉으로는 경제위기지만 실상은 왜곡된 시장경제, 정책으로 인한 부의 쏠림과 중산층/서민의 붕괴다. 무리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이 부른 손실임에도 그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오히려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제이피모건의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2080만 달러의 연봉을 챙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자산운용책임자에게 600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국민혈세를 들여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18개 금융권이 올해 약 20조에 이르는 순이익을 통해 임직원 성과급과 주주배당금으로 돈잔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축은행사태’로 하루아침에 생계기반을 상실한 서민들의 피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하는 꼴이라니...
어려울 땐 국민세금 가져다 쓰고 이익이 나면 자기들 배만 불리는 기막힌 현실.
책임은 없고 과실만 챙기는 금융자본과 억만장자들에 대한 분노는 청년실업과 사회보장축소, 부채압박에 따른 생활고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서민들로서는 유일한 탈출구가 아닐 수 없다.

분노한 청년과 시민들은 외친다.
“월가의 탐욕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중산층에 대한 약탈을 멈춰라”
“우리는 99%다.”
“월가에 세금을...그리고 책임을...”

여의도에서 그리고 익산에서.
‘15일 여의도 금융가를 점령하자’는 외침이 시작되었다. 저축은행사태로 누구보다 금융권의 피해를 잘 아는 국민들의 외침이다. 책임은 기존 정치권과 정당에도 있다. 권력을 쥐어 주었는데도 말만 요란하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 불신만 쌓인다.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안철수, 박원순은 희망이 되었다. 이 어려운 현실, 그나마 타개할 꿈과 희망이 되어달라고 시민들이 나섰다.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오락가락하는 정치판을 새롭게 바꿔달라고’
‘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 시민의 이익을 위해 뛰어 달라고’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이글은 2011년 10월 17일 소통신문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