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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결정과 책임의 무거움


결정과 책임의 무거움


임진년의 시작과 함께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보입니다.

아침부터 차량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깊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사람, 얼굴을 본적도 없는데 명함을 건네는 사람, 반드시 해야 할 행사처럼 진행되는 출판기념회, 북콘서트, 의정보고회, 행사장을 찾아 인사하고 명함을 건네는 사람.
4년마다 어김없이 진행되는 참 낯설지 않은 풍경들입니다.


이런 풍경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스레 선거철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불편하지만, 이러한 풍경들 속에서 저마다 시민들의 삶을 가장 우선에 놓고 정치를 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들의 생활 현장에서 얼굴을 본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4년마다 단 하나의 변화도 없는 모습에서 진심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 많은 후보들 중에 과연 시민들의 삶과 생활 속에서 호흡하며 4년을 준비해온 사람이 있는지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답답합니다.


정당들도 어느 해보다도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통합, 국민경선, 혁신 등의 말들을 쏟아내며, 국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분주합니다. 시민사회와의 대통합, 진보세력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권을 잡기 위한 행보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여야가 시끄럽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지역에서 진행되는 선거의 풍경만큼이나 정당들의 풍경도 별다른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답답함 속에서도 변화라는 간절함을 담아 선택과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2012년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나아지지 않고, 더욱 뒷걸음치는 현실을 온몸으로 느껴온 국민들이기에, 올해는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변화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결정과 변화.

이 두 단어가 많은 임진년의 가장 큰 화두인 것 같습니다. 2012년은 결정과 변화라는 두 화두의 답을 국민들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바로 결정과 변화를 직접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결정권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4년간의 국가 살림을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삶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결정으로부터 국민들의 삶이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자신의 영달보다는 사회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 소신 있게 국민들의 삶을 가장 우선에 두고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당당한 권리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결정이지만, 그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간 국민들은 선거라는 공간에서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사회와 국민들의 삶과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결정의 무게는 무겁습니다.


책임의 무게도 무겁습니다.

결정은 반드시 책임이 뒤따릅니다. 결정을 하는 순간, 4년간의 정치적 결정으로 진행되는 모든 일들은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그 정치적 결정이 올바르든, 전혀 국민의 뜻에 반하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 울 수 없습니다.
지나온 많은 경험 속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적 결정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고, 그로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스스로도 어려움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정의 무게 못지않게 책임의 무게도 무겁습니다.


결정도 책임도 모두 국민의 몫입니다.

그런 만큼 소증하고 당당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야합니다.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하여 나의 소중한 한 표를 누구에게 행사 할 건인지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스스로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결정과 책임은 온전히 국민들의 몫입니다.
결정과 책임의 현장에서 당당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황인철 시민사업국장 (익산참여연대)


이글은 2012년 1월 16일 소통신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