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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지나가고 가을은 다가옵니다.

 

 

 

태풍은 지나각 가을은 다가옵니다.

 

편집위에서 전화가 온지 벌써 십여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약속한 날이 다 되어서 부랴부랴 펜을 잡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었는데 막상 쓰려고하니 잘 되지 않네요. 글쓰기에는 워낙 젬병이라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 옮기려고 하니 시간만가고 애꿎은 종이만 버리고 있어요.

 

 

연일 35° ~ 36°를 오르내리던 폭염도 지나가고 장마처럼 하루걸러 비가 내리던 날씨에도 이삭이 패고 어느정도 나락이 익어가는데 그래서 딴에는 올해도 예년처럼 벼농사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없던 두 개의 태풍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들판의 나락들이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우리도 신동진 벼가 군데군데 쓰러졌습니다. 다행이 논바닥에 닿은 것이 아니지만 벨때까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나락도 나락이지만 태풍은 하우스도 그냥 놔두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주위의 하우스들은 비닐이 찢어지고 파이프가 눌려서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심한 하우스는 파이프가 뽑혀버린 곳도 있습니다. 하우스 안에 수박이며 방울토마토, 상추, 고추 등등이 심어져있는데 큰일이 아니네요.

 

 

우리도 고추하우스가 찢어지고 콩심은 하우스는 파이프가 중강중간 눌려서 휘어졌습니다. 이래저래 일거리만 많이 만들어놓고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새삼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농사는 자연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기술을 발전시켜 자연에 도전하고 경쟁하면서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정리하고 고추를 땁니다. 주문량을 채우려면 9월 한달 따야 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내일은 육묘장에 가서 배추 모를 사와서 김장거리 배추를 심어야 합니다.

계절은 가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풍성한 가을이 되어야 될텐데...


 

글 이석근 회원

 

* 참여와자치 61호-9월 이석근의 농촌이야기(2)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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