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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하면서 추운겨울을 나고 봄을 기다립니다

 

 

바쁘게 일하면서 추운겨울을 나고 봄을 기다립니다

 

 

 가끔 참여연대 모임에 나가면 ‘이제 농사일이 끝나 한가 하겠네’라고 요즘은 뭘 하면서 지내냐고 종종 물어보곤 합니다.

 

 벼농사일은 끝났습니다. 벼농사만을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내년 3월 까지는 쉬는 시간일 것 입니다. 말 그대로 그분들에게는 지금이 농한기인 셈이죠. 하지만 요즘 농촌에서는 하우스 농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벼농사가 끝났다고 해서 쉬는 농가들은 많지 않습니다.

 

 상추하우스를 하는 사람은 일년 내내 상추를 출하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별로 없구요. 딸기 농사를 짓는 주위의 형님들은 벌써 딸기를 출하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추운 한겨울에 말이죠. 또 제가 잘아는 동생네는 가을에 토마토를 심어 1-2월이면 토마토를 따기 시작한답니다. 이렇게 이제는 벼농사가 끝나면 바로 하우스 농사가 시작되고 또는 일년 내내 하우스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촌에서 이제는 농한기가 따로 없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농사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언제 쉴까요?)

 

 저도 벼농사가 끝나고 바로 수박하우스 비닐을 치고 거름과 비료를 넣고 트렉터로 로타리를 칩니다. 벼를 심었던 논이라 땅이 질어서 겨울 내내 서너번 정도 로타리를 쳐야 합니다. 땅이 어느 정도 고실고실 해지면 가운데 고랑을 파고 멀칭비닐을 까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1-2월 그렇게 수박을 심을 준비로 바쁘게 일을 합니다. 예전에는 수박모를 키우는 작업을 같이 했는데 지금은 다들 육묘장에서 사다씁니다. 일은 편해졌는데 매년 가격이 조금씩 올라서 걱정이 됩니다. 고추하우스 정리 작업도 해야할 일 중에 하나입니다. 내년에 다시 써야 되는 지줏대와 고추망을 잘 걷어서 놓고 고추등걸을 다 모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태워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거름과 비료를 넣고 여기도 로타리를 칩니다. 이렇게 겨울 내내 해야 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우스 농가에서는 한 겨울에도 모두들 바쁘게 일을 하면서 추운 겨울을 나고 봄을 기다립니다.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회원)

 

* 참여와자치 63호 이석근의 농촌이야기(4)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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