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회원마당

갈숲 시산제 산행 - 부안 내변산

안녕하세요~

1월 우두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한데 벌써 2월 정기산행이 코앞이네요~

 

이번 산행은 재백이고개에서 관음봉 오르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평이하고 순탄한 길 입니다.

초보자도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이니 많이 신청해주세요.

 

그리고 2015년 산행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시산제가 있습니다.

 

 

<갈숲산악회 2015년 2월 정기산행 - 부안 내변산 (433m)>

 

* 일시 : 2015년 2월 8일 (일) 오전 8시

* 타는 곳 : 모현동 갤러리아 웨딩홀 - 07 : 45

               영등동 장충동왕족발 앞 - 07 : 55

 

* 산행코스 : 남여치 - 쌍선봉 삼거리 - 월명암 -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삼거리 - 내소사

* 산행시간 : 약 5시간 (9km)

 

* 준비물 : 방수방풍의, 식수, 도시락, 간식, 모자, 스틱 등

* 회비 : 20,000원 (수협 2020-4093-8325 이종화)
* 참가신청 : 익산참여연대 사무처 063. 841-3025

 

 

변산반도는 밖으로 바다와 맞닿아 있고 안으로는 겹겹한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은 육상형(산)과 해상형(바다)으로 나누는데,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변산은 반도형 국립공원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단 하나뿐이다. 그런 변산은 오래전부터 산해절승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반도 내부를 타원형으로 감싼 산줄기 안쪽의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산줄기 바깥쪽의 바다 방면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그리 넓지 않은 지역이지만 확연히 달라지는 풍광에 따라 지역을 나눈 것이다.

 

↑ 내변산 최고 절경인 직소폭포. 허균, 이매창과 함께 부안삼절이라 칭한다.

내변산의 최고 절경 직소폭포로 가는 길

내변산은 의상봉(509m)을 최고봉으로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 선인봉 등의 기암 봉우리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속에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등의 비경을 품고 있다. 낮지만 첩첩이 이어진 산줄기들의 품이 깊은 변산은 석가모니가 설법했다는 능가산, 또는 신선이 산다는 봉래산으로도 불렸다.

산행 부담이 없는 내변산 단풍 트레킹은 원암리~재백이고개~직소폭포~내변산탐방안내소 코스가 좋다. 출발점은 내소사 가기 직전의 원암마을이다. '곰소장모님젓갈' 건물을 이정표 삼아 골목으로 300m쯤 들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산길로 들어서면 울창한 솔숲길이 펼쳐진다. 완만한 오르막을 20분쯤 오르면 재백이고개에 올라선다. 고갯마루에서 잠시 뒤를 돌아본다. 곰소만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 곰소만이 내려다보이는 재백이고개

잠시 조망을 즐기면서 한숨 돌리고 고개를 내려서면 소박한 계곡을 만나게 된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순한 길이 펼쳐진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 이어진 약 1.5㎞ 구간은 150m쯤 고도가 유지되는 일종의 고원이다. 산세가 포근하고 온통 숲이라 마치 울릉도 나리분지 같은 분화구에 온 기분이다. 봄철 신록, 여름철 계곡, 가을철 단풍, 겨울철 설경 좋은 꿈길 같은 길이다.

↑ 재백이고개를 내려오면호젓한 계곡길이 시작된다.

호젓한 길의 침묵을 깨뜨리는 것이 직소폭포의 우렁찬 물소리다. 특히 비가 많은 여름철엔 천둥 같은 물소리가 일품이다. 수풀이 울창하던 산길은 어느 순간 오른쪽이 열리면서 아찔한 벼랑을 내놓는다. 그 벼랑에서 22.5m의 절벽으로 곤두박질치는 거대한 물줄기가 살짝 보인다. 변산 제1경인 직소폭포다. 서둘러 바위 벼랑을 내려와 폭포를 마주한다. 폭포 앞에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곤두박질 친 물줄기가 만든 실상용추라는 거대한 소가 있다. 변산의 중심에서 도도히 낙하하는 물줄기의 웅장함에 '아~'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150m쯤 되는 고도에서 22.5m의 폭포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추풍낙엽으로 물든 직소폭포
"박연폭포, 황진이, 서경덕이 송도삼절이라면 부안삼절은 직소폭포, 매창, 유희경이다." 부안 출신의 신석정 시인은 직소폭포에서 영감을 얻어 절묘하게 부안삼절을 정하기도 했다. 시와 거문고에 능한 멋진 기생 매창과 대쪽 같은 선비 유희경은 변산에서 사랑을 나누었다. 직소폭포에서 뒤돌아 나가면 위로 올라서는 길과 만나는데, 그 앞이 수려한 분옥담이다. 왼쪽 언덕에 올라서면 나무데크로 만든 직소폭포 전망대다. 주변 산이 어우러진 넓은 시야를 통해 직소폭포를 비롯한 여러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선인들은 이 계곡을 봉래구곡이라 불렀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봉래구곡은 수풀 속에 감춰두었던 아름다움을 하나씩 내놓는다. 폭포의 물줄기가 아래로 내려가 소와 와폭을 이룬 분옥담과 선녀탕이 차례로 나온다.

↑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본 분옥담.

봉래구곡의 약동하는 풍경은 이처럼 크고 작은 와폭과 소의 아름다움으로 잔잔해지다가 어느 순간 가슴이 아늑하게 변한다. 작은 산봉우리들이 가만히 어깨를 맞대고 있는 봉래구곡의 하류, 그 산봉우리의 아래는 산상호수가 잔잔하게 채우고 있다. 이 호수를 보고 있으면 폭포를 보며 짜릿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던 가슴이 한순간 깊이 내려앉으며 한없이 아늑해진다. 이곳은 물이 귀한 변산에서 봉래구곡의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직소보가 있는 곳이다. 계곡이 산상호수처럼 잔잔하고 넓어지는 것은 이 직소보 때문이다. 부안댐이 생겨 더 이상 상수원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지만, 직소보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직소폭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극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 봉래구곡 산상호수의 그윽한 풍경.

직소보를 지나 자연보호헌장탑(월명암 갈림길)을 지나면 천왕봉과 인장봉 사이에 너른 터가 나온다. 이곳이 변산 6대 사찰 중의 하나인 실상사지다. 신라 신문왕 9년(689), 초의선사에 의해 창건됐고 조선 때 양녕대군이 중창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원불교 교조인 박중빈이 절 옆에 조그만 초당을 짓고 3년간 수도했다. 그래서 원불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변산성지'로 일컬어진다. 분위기 좋은 실상사지를 뒤로 하고 변산 단풍터널을 지나 내변산탐방안내소에 닿으면 트레킹이 마무리된다.

↑ 억새가 웃자란 실상사의 가을 풍경이 그윽하다.

<중앙북스 발췌>

 

 

'회원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후원 감사합니다.  (0) 2015.02.04
신입회원 마중  (0) 2015.02.04
새벽 인력시장에서  (0) 2015.01.15
김미나 회원을 소개합니다.  (0) 2015.01.14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꽃자리임을  (0) 201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