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봄
김 순 옥
3월도 지나고 4월이 되었다
모두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간 듯하다
뽀드득 뽀드득
눈길도 아닌데 상큼한 발걸음이다
사방천지간에 새싹들이 올라오고
이름 모를 새들이 여기저기서 지저귄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미안하다
건강하냐고 잘 지내냐고 그리고 아무 일 없느냐고
가끔은 미치게 보고 싶다가도
이제는 안도의 숨을 쉬며 기다리다가도
해마다 찾아오는 봄소식의 즐거움도
흰색 마스크 속 미소로 남긴 채
활짝 웃으며 찾아올 여름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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