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삼킨소녀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의 시작, 책과 하기 좋은 시간 여름의 시작, 책과 하기 좋은 시간 오월이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어쩌면 설익은 열다섯 풋사랑이었을 지도 모를 그 선생님은 전공이 미술이었다. 시골중학교 출신이 그렇듯 미술이 무엇인지 교과서로 밖에 배우지 못한 시절이었기에 처음 부임한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가르쳐 주시던 서양미술, 동양미술 이야기들은 내 삶의 어떤 지형을 바꿔놓았으리라. 동서양 화첩을 통해 보여주던 세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풍성한 색감을 가지게 했었다. 당시에 보았던 그림들은 서양화가 위주였지만 그것은 좋아했던 세계사와 함께 생생한 생명력을 지니고 내 속에서 춤을 추었었다. 유난히 각인된 그림은 그 유명한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그림들, 인상파의 그림들, 클림트, 고흐와 고갱의 그림들 이었지만 그것들은 늘 멀리에 있는 손에 닿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