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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기고) 민주주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하며~

 

민주주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하며~

 

  잘못을 해도 엄하게 꾸짖고 회초리를 드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부모님이 두어 대 때려 주었더라면 끝났을 사소한 일조차도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얼마 전 회초리를 든 이 시대의 마지막 아버지(정보공개 학교의 강사님들)를 만났다. 우리들의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이 살아 갈 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꾸어 가자며 그 크고 듬직한 가슴 속에 들어 있는 많은 것을 아낌없이 다 보여주었다. 내가 울면 사탕을, 배고프다면 밥을, 그러다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매를 들어 꾸짖던 우리 아버지를 꼭 닮은 이 시대의 아버지!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가시던 그 짐을 나누어 드리고 싶었는데 자력을 세우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신 아버지가 생각에 눈물이 맺혔다.

 

 

   “백성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두려워했던 조선의 사대부들! 의약 분업 전까지 환자가 알아볼 수 없는 처방전을 쓰던 일부 의사들! 그들이 감추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 비밀을 밝히려면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알아낼 수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민주주의가 생긴 이래 가장 아름답게 핀 꽃이라고 칭송하는 공개청구제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개청구가 사회악을 들춰내는 것만은 아니다. 공개 청구로 청빈함과 아름다운 삶이 드러나는 개인과 기업도 있다. 그러므로 공개청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알 권리를 부여해주는 법적 제도 장치일 뿐이다”, “정보를 모르는 것이 문맹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그 정보라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힘들 것이다. <세상은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기억하며 민주주의의 꽃 정보공개제도를 통해 진실의 힘! 단결된 힘으로 맑고 밝은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라고 우리들의 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아직도 내 살림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다. 그러나 자식을 키우며 지금 알고 있었던 것을 그 때 조금만 인지했더라면 아버지 어깨에 짊어진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드렸을 거라는 후회를 지금도 한다. 또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2기 정보공개학교가 끝나고 결성 된 모임에 함께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익산 참여연대가 기꺼이 엄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모임을 통해 배우고 익혀 청빈함으로 원칙을 지키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들을 공개수배(?)하고 공개청구(?)하여, 그들의 삶이 익산과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비추는 별이 되고 태양이 되어 이 사회를 이끌어 갈 길라잡이가 될 되어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글 : 김광심

 

* 참여와자치 60호-7월 소식지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