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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이 되어야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이 되어야

 

 

  약 한달 후면 국가 운영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습니다.
  자연스레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던 지난 대통령선거가 떠오릅니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을 가능하게 했던 요인은 경제성장 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좀 더 나은 경제를 통해 나도 잘 살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이라는 희망은커녕, 빈부격차 악화, 자영업 몰락, 물가상승, 중소기업 이윤하락 등은 더욱 심해지고, 대기업들의 이윤만 확대됐습니다. 또한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노조원 수천명 해고와 자살을 선택한 수십명의 노조원과 가족,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방송에 오르내리는 청소년들의 자살, 폭행, 각종 성범죄 등 미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무엇 하나 시원스레 해결된 것도 없는데, 정권을 또 달라니 이분들 참 염치가 없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국민대통합을 실현 할테니 정권을 달라고 합니다.
  저는 현 정권 대통령 후보의 부친과 관련해 오르내리는 혈서를 쓰고 일왕에 목숨 바쳐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장교활동, 해방이 되자 우리 국군의 높은 지휘관이 되어 일으킨 5.16 군사구테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죽거나 고통 속에 살게 했던 문제 등을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근래에 새롭게 오르내리는 인혁당, 정수장학회 등의 문제도 논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주요 당직과 현 정권의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 까지도 일언 한마디 없다가, 국민들의 저항이 커지자 대응하고 사과하는 분이 국민대통합을 외치니 민망할 따름입니다.

 

 

  또한 남과 북의 참사가 언제든지 일어날 소지가 있는 서해바다를 평화지역으로 정하자는 말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고, 탈북자 단체가 북에 고무풍선을 띄워 보내는 문제로 인해 북한의 포격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고 겉으론 막는 척, 뒤로는 예산을 지원하며,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위태롭고 불안하게 만드는 현 정부와 대통령 후보에게 나라와 나의 삶을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국민대통합은 말로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현 정부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던 고소영, 강부자 등의 학연, 지연, 혈연을 없애고, 남과 북이 평화협정을 맺을 때 대통합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이 느껴질 때,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 나갈 때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이 되는 것입니다.

 

 

글 이장우 (익산참여연대 대표)

 

*이글은 2012년 11월 19일 익산신문 열린광장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