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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마당

(회원소개) 하은순 회원

 

 

 

 

(회원소개) 하은순 회원

 

 

밝게 웃으며 하하, 하은순입니다. 라고 먼저 소개를 하시네요.
하은순 회원님은 익산참여연대 풍물반 마당과 문화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시다.
첫 인연은 iCOOP 솜리생협 김명희 활동가의 소개로 첫인연이 되어주었고, 풍물반 오순주 선생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재밌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나 뵙고 나니 하은순님은 호기심도 많고, 도전정신도 강하시고, 끈기있게 하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 학교에도 다니고 있고, 생협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이나 활동을 하고 있으세요.

 

참여연대에서는 풍물패 ‘마당’과 문화사업단에 참여하고 있구요.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구요. 직업 이라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마한문화회관 ‘혜윰’동극단 총감독을 맡고 있고, 북아트 강의와 교육청 의뢰로 지적장애인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난타 수업과 외부에서 난타수업을 하고 있구요. 솜리생협의 논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구요. “푸름이닷컴”이라는 독서육아사이트에서 육아와 교육 상담을 하고 있어요.

재주가 참 많으시네요.
좋아하고 흥미로운게 있으면 파고 들어요. 마치 곰처럼 꾸준히 천천히.... 처음엔 뭐든지 시작하면 느리면서 잘 못해요. 가르치는 강사가 갑갑할 정도로 느린데 혼자서 노력하고 하다보면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가르치는 위치까지 오게 되더라구요. 재미있어요. 그런데 제가 중학교 졸업하고 10년 정도를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를 다녔거든요. 쉬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여유 있는 시간이 익숙치않아요. 바빠야 내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 많은 활동과 일 그리고 학교생활까지 바쁘시겠어요.

 

고정 수입은 없고 강의로 뛰는 것만 들어오는 형태고 들쑥날쑥 하지요. 동극단 같은 경우는 아직 저희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있어 제가 동화구연강사로 되어 있어 공연을 나가게 되면 저한테 입금이 되고 곧 회비가 되는 형태이고, 몇 가지를 제외하면 봉사하는 형태라 이 모든 것들은 투자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어요.

 

 

# 풍물은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고 하게 되었어요.

참여연대 풍물반 활동도 아이와 함께 하고 있으시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임신해서 태교를 국악으로 했을 정도로 많이 들었고, 공연도 찾아다니게 되었어요.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난히 아이가 풍물소리를 좋아해요. 유치원에 입학해 장구를 하게 됐는데, 제 욕심에 내가 배워서 아이에게 가르쳐줘야겠다. 해서 원광평생교육원에서 유아 국악지도사 과정을 하게 되었고, 주변에 장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수업을 들으면서 의문점이 생겨 질문을 하면 명확한 답변이나 속 시원한 설명을 기대할 수 없었고, 그러던 중 디지털대학 학과를 알게 됐고 이왕 배우는거 후회없이 비싼 수강료 내고 좋은 강의 듣는다 생각하자 하며 입학했고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원리들을 설명해주면서 수업하시는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하면 할수록 쉽지 않은 부분임을 깨닫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연주를 잘하려는 욕심이 조금씩 생겼고 앞으로 나에게 듣는 수강자들에게는 제대로 가르쳐 줘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 마한문화회관 ‘혜윰’동극단 총감독을 하고 있는데 역할이 어렵지 않으세요.


마한문화회관이 바로 집 앞이기도 하구 3년 전에 도서관 이용을 하면서 ‘1기 어머니 독서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독서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게 됐고 책을 읽고 토론 하는게 아닌 동화 구연 선생님을 모시고 수업하는 형태였어요. 상반기 수업을 마치고 하반기에 인형극을 연습해서 소외되고 외진 유치원을 찾아다니며 공연하기에 이르렀고, 1년 정도 인형극을 공연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겼죠.
도서관 담당자가 바뀌면서 익산에는 동극단이 없다는 걸아시고, 익산에 유일무이하게 특색있는 동극단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거의 처음해보는 어머니들과 똘똘 뭉쳐 연습을 하게 됐고 두 차례에 걸쳐 400여명의 유치원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게 되었죠.
앞으로도 회관에서 11월 중 두 차례의 국·공립,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공연이 남아있고요. 12월에는 외부로 나가 찾아가는 동극단이 운영될 계획이예요. 주로 대상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정도 볼 수 있구요. 회관쪽에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찾아가는 동극단’을 모토로 원하시는 유치원에 저희가 공연을 나가게 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요. 재미있어요.

 

 

# 바쁜 아내를 위해 남편분이 적극 후원해주시겠네요.
태영아빠는 부정적인 저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성향으로 바뀌게 해주었어요. 아이 유치원 보내고 무료할 때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했는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걸 찾으라고 적성으로 찾으라고 말을 해줬고, 그 덕에 제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보다 자상하고 섬세하고 편안해요. 제가 하고 싶은게 있다고 말하면 “안돼”라는 말보다 “그래 한번 해봐! 잘 할 수 있을 꺼야!”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죠. 주말부부라 주말에는 같이 있으려고 하는데 주말에 공연이 생기거나 일이 생기면 미안해하면서 나가게 되는데 언젠가 난타공연을 보러 왔는데 “그거 꼭 해야 돼!”라고 했던 남편이 사실 저한테는 표현을 별로 안했는데, 밖에 나가서는 저를 굉장히 치켜 세워주고 나에 대해 협조를 많이 해주고 굉장히 자랑스러워 한다는걸 알았어요. 제가 하는 일을 많이 지지해주고 있고 믿어 주어서 고맙게 생각해요.

 

 

# 매력이 넘치시네요. 가장 보람 있을때는 언제시나요.
보람이라고 하면 내가 잘했을 때 느끼는 감정인 것 같은데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태영이를 낳고 사는 것, 잘하는자는 노력하는자를 못 이기고, 노력하는자는 즐기는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거북이처럼 뭐든 배울 때 더디지만, 노력하다보면 어느 샌가 즐기고 있고,  힘들고 어려운 그 순간만큼은 금새 지나갈꺼라 생각하며 즐기게 되어요. 지금은 수업을 하게 되면 수강자분들이나 아이들이 “선생님은 재미있고 쉽게 잘 가르치세요”라는 말에 가르치는 직업을 갖게 된 점들과 결국 지금의 하는 일들 모두 하루하루가 보람되어요.

 

 

# 정말 생활적으로 즐기고 있으시군요. 문화에 대한 생각과 포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문화라고 생각하니 다시 생각해 보게 하네요.
내 생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문화라고 생각해요. 내가 관심이 있어서 하게 된 것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되면서 문화가 되어간 것 같아요.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려움이나 낯설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것처럼, 특히나 요즘 젊은 세대들이 조금만 힘들면 하지 않고 배우다가 어려우면 도전을 포기하는 점들이 안타까워요.
경험이 내 재산이 되기 때문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 해보는 것은 정말 맨 땅에 헤딩이지만 손톱만큼의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가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아지면서 깊이가 깊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거든요. “도전하는 순간 곧 자신의 재산 혹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제가 못배웠다기 보다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배움의 길을 갔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배우고 싶지만 형편상 주변 환경상 못하는 이들에게 내가 찾아가 그들이 원한다면 봉사할 수 있는 내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고, 지금의 내 삶과 주변의 것들에 대해 어렵더라도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으므로 그 순간을 즐기라 하고 싶어요.

 


* 참여와자치 62호-11월 소식지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