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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은밴드 보컬 이시성 입니다

 

 

 

안녕하세요. 조은밴드 보컬 이시성 입니다

 

 

저는 대학생활 때 풍물탈춤공연을 했었습니다. 대학교때 취미생활로 뭔가 활력을 얻었었고, 일상생활에 지쳐 있던 저에게 기타란 것은 뭔가 새로움을 줄거란 기대로 조은밴드를 찾게 되었지요.


벌써 조은밴드에 제가 가입한지 4년이 훌쩍 넘은거 같습니다. 처음엔 무작정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맨 몸으로 찾아와 아무것도 모른채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한 팀의 보컬이란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 들어왔을때가 문득 생각나네요,, 어둠컴컴한 지하실에 내려와 잠겨져 있는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흥얼거리며 내려와 “어떻게 오셨나요??”  ,, 그때 대규형님께서 문을 열면서 물어봐주시고는 현수형님, 정기형님, 그리고 뒤늦게 기호형님께서 오셔서는 허름한 기타하나를 주시며 쳐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처음 기타를 손에 잡고선 소리도 안나는 기타를 틱틱거리며 연습했던,, 지금도 아련히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몇몇 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제가 몇 년만의 신입생으로 가입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선 대건이, 정범이형님 ... 한분 한분 모이게 되어 밴드공연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와..
저도 노래하고 싶다며 대규형님에게 매달렸던,, 그렇게 처음 무대에 섰던게 어제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만큼 오래되었네요.
점점 한사람 한사람이 늘면서 우리 밴드가 진짜 번창하고 커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 저는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주변에서 그저 맴돌게 되어 밴드 활동 아니 기타반의 흥미를 잃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역시도 노력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그저 나와서 노래만 부르면 되겠지.. 란 생각에 항상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고 이런식이었기에,, 그렇게 어느순간 기타반 주변만 맴돌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의 흥미를 잃고, 재미가 없어진 저에겐 하루하루가 정말 지루한 일상이 되어버렸지요.
그렇게 늘 주변만 맴돌다 밴드를 그만 두게 되었고, 한참 후엔 몇몇 사람만이 남아 기타반에 남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립고, 또 소식들이 궁금하던 찰나, 어느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시간보내며, “우리 다시 한번 해보자” 라는 얘기를 꺼내었고, 그리고 지금 저희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어찌보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타반 안에서 팀이 나눠지고, 또 그렇게 뭔가 줄을 긋는다는 느낌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어렵게 다시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곡을 정하고 그리고 함께 웃으며,,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또 즐겁게 연습했었던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연습을 했었고, 각각 자기 위치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하며 그렇게 즐거이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우리팀 첫 공연...
다들 연습시간도 짧았고, 곡도 딱 2곡..  모두가 긴장하며 우리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주변을 살폈을 때 얼마 되지 않은 관객들과 4월이라 그래도 아직은 찬기운이 느껴지는 바람...
“그래 잘 할수 있을거야.. 우린 최선을 다했으니 .. ” 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첫 노래가 끝나고 뭔가 어색하여 긴장감은 더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노래..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붉은노을 곡이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대하기에 위해 내심 애드립(?)도 쳐보며 노래를 시작했었지요.. 그리고 노래하며 연주자들을 바라봤을 때 모두가 즐거이 웃으며 연주를 하였고, 조금 틀려도 서로 웃으며 손짓도 하고 어깨도 함께 흔들면서 그렇게 노래를 마쳤습니다.


노래가 끝났을 때 저 멀리서 관객들의 앵콜이 들렸었고, 우리 팀은 모두가 흥분하여 웃음을 감추지 못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내려와 모두가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서로가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풍물이며 탈춤이며 그리고 밴드며.. 어떤것이든, 그때 정말 느꼈던거 같습니다.
함께 웃으면서 즐기고 한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그게 제일 큰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는 것을..

그때서야 저 역시도 제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언제나 맏형으로서 전체를 바주시고 한사람 한사람 다 챙겨주시는 가끔은 소심한(?) 대규형님~  항상 겸손함으로 제일 먼저나와 열심히 하시는 우리의 모범이 되어주시는 베이스 학윤이형~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우리 팀의 없어선 안되는 최강드럼  정범이형~

어떤 때는 엄마(?),어떤 때는 악마(?)같은 이것저것 사사로움을 챙겨주는 새댁 문화누나~
넓은 음악적 지식과 감성을 가지고 쉽게 연습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리스마 성민이형~
이번에 장가가는 우리 밴드의 얼굴인 막내 대건이.. 

어렵게 만나 서로가 이해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우리 팀원들입니다.

이제는 정말 한 가족이된 듯  늘 함께 웃으면서 연습하고,, 항상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네요.  어쩌면 지금 이 분들이 없었더라면, 저 역시도 지금의 제가 없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한답니다.

조은밴드에 들어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꼭 연주기술이나 무대에티켓이 아닌,, 사람과 사람과의 호흡을 배웠으며, 함께 어울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 조은밴드 보컬이라고 말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조은밴드~ ^^


 

글 이시성 (익산참여연대 회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62호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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