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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차이와 차별

차이와 차별

 

세상에는 얼굴 생김새의 다양함 만큼이나 모든일이나 관계속에 다양함이 존재한다.
차별과 차이의 뜻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이는 인간 개개인 또는 생물간의 다름이고, 차별은 그 차이의 다양성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르게 보는 어떤 행위가 아닐까. 즉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차별을 하게되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는 동물과 식물의 다양함은 추구하고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얼굴과 몸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때론 획일화를 꿈꾼다.
그 획일화가 가장 심한 분야가 미의 기준이 아닐까 싶다. 매스컴 등의 영향으로 성형열풍이 부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종의 다양성 추구는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에서 출발한다.
산업화시대에는 소품종 다량생산의 효율성을 추구한 결과 속성재배와 대량생산을 위한 품종개량으로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했을지 모르지만 전해 내려오던 품종은 없어지고 유전자 변형식물의 출현등 어찌보면 식물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

차별과 차이는 인류 역사속에도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해온 수많은 전쟁의 발생원인도 따지고보면, 종교의 차이와 민족성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함에서 비롯되었다. 또 일상생활에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의 예는 어떤가, 흑과 백의 차이를 차별로 인식해 백색인종은 유색인종을 식민지화하고, 신체의 구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차별하고, 남과 여라는 차이를 여성차별로, 노동의 의미는 똑같은데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차별로, 직업은 귀천이 없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차별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등등
이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과 가까이서 지내고 있다.

익산참여연대는 참여연대의 정체성과 가치에 뜻을 둔 사람들이 모여 십시일반으로 처지에 맞게 회비를 납부하여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다. 시민단체에서 직위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대표는 대표로서의 역할이 있고 사무처는 사무처로서, 운영위는 운영위의 역할이 있을 뿐이다.어느 단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시민단체는 대내외적의로 알려진 직위가 남발되거나 강조되어서는 안된다. 직위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때에만 드러나는 이름일 뿐이다. 그 직위에 걸맞는 역할은 별로 없고 직위만 강조될 때, 어느 단체든 또 다른 차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직위를 빙자하여 그 직위를 남용하면 인정하기 힘든 차별을 만들뿐이다.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능력있는 사람은 능력으로 단체의 가치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하면 된다. 요즘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것은 모든것의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글 장시근 (익산참여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