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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기고)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의 꿈과 희망

(기고)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의 꿈과 희망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는 현재의 경제구조가 얼마나 소수에게 편중되어 있는지,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이미 예정되어 있었지만 기간을 연장해 왔던 셈입니다. 전 세계적인 실업 증가와 복지 정책의 후퇴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도시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몬드라곤, 이탈리아의 볼로냐, 캐나다의 퀘벡과 같은 협동조합으로 지역경제가 묶여 있는 곳입니다.


현대 자본주의에 가장 깊숙이 매몰되어있는 한국에서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어 시행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사건입니다. 그만큼 보수/진보를 통틀어 고용과 복지 문제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의미합니다. 저성장시대에 접어든 한국경제의 대안으로서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부의 추진 배경과 내용을 보면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의 사회적 기업과 같은 사회적 경제정책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바탕 위에서 이의 극복방안이 모색되기 보다는 ‘갈아타기’ 차원에서 제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전일화된 재벌기업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협동조합의 자유로운 설립과 운영이 보장되었다는 엄청난 사실은 향후 한국 경제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합니다. 자본의 규모와 수익률에 의존하는 주식회사가 아닌, 믿음과 호혜에 근거하는 ‘사람이 중심인 경제’의 새로운 경제 블록이 구축되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서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자원을 협동조합 사업을 통하여 직접 개발하여 공급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를 지향하며, 캐나다 퀘벡州 협동조합연합회(CQCM)에 가입되어 있는 지역개발협동조합(CDR)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2012년 전라북도는 사회적경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은 사회적 기업, 자활공동체, 마을회사, 농촌마을 사업단, 농어업생산자조직, 비영리민간단체 및 비영리법인, 사업자조직 등으로, 조사 결과 도내 약 4,000개의 사회적경제 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회적경제 조직은 평균 1억2천만 원의 설립자본금으로 1조 9천억 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통계자료를 근거로 볼 때 지금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국밥처럼 활동하였던 사회적경제의 사업을 하나로 묶을 때,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협동조합의 생태계 조성은 어느 한 영역과 부문만으로 만들어갈 수 없습니다. 민-관, 지역-부문, 다양한 영역이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하여 지역의 건강한 협동조합 활동가를 육성하는 교육사업과 조사, 연구사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바로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門)입니다.
혼자서하는 협동은 없습니다. 이웃과 함께여야 가능합니다.
지역과 협동조합이 만나야하는 이유입니다.
99% 국민을 위한 경제, 지역 협동조합이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글 이현민 (더불어함께 전북지역개발협동조합 이사장)

 

 

* 위 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64호'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