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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신당창당...

<칼럼>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신당창당...

 

 

지난 2일 김한길대표와 안철수위원장의 전격적인 신당창당 합의문 발표로 정국이 요동치고 많은 분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입지자들, 특히 민주당을 탈당하여 새정치연합으로 출마하려는 분들이 더 힘들어 하는 모양입니다.
더욱이 기초선거 무공천에 민주당이 동참함으로써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출마자들의 행보가 더 어려워진 형국입니다.

 

 

하지만 기초선거 공천폐지는 오래된 숙원과제이고 당장 민주당도 대선공약은 물론 전 당원투표로 결정한 바 있는 사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새누리당도 무공천에 동참해야 합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정치는 신뢰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당의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맞는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무공천의 기회가 잘 살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신당창당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기득권에 안주하여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 낡은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서 시작된 국민의 열망이 안철수현상으로 표현되면서 새정치를 향한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안철수대선후보에서 안철수의원,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새정치추진위원회를 거쳐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하나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려는 새누리당에 맞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는 통 큰 연대와 단결이 필요합니다. 낡은 정치의 개혁도 새정치고 정권교체 또한 새정치의 과제입니다.

 

 

새정치연합을 통해 만들고자 했던 새정치의 노력은 제 3당을 통한 정치개혁의 실현에서 이제 하나의 당안에서 경쟁과 혁신을 통한 개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신당은 낡은 정치와 새정치가 때론 경쟁하고 때론 연대하면서 인물과 정책을 만들고 이를 확장하면서 정치판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호남의 사정은 다르다면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오랫동안 군림해왔고 많은 실망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호남에서의 새정치는 민주당을 극복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을 극복하는 길이 민주당을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민주당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새로운 정당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입니다. 신당에 대한 참여로 민주당의 변화와 기득권 내려놓기도 시작되었습니다.
신당으로 합져진다 해도 새정치연합이 가졌던 정치혁신에 대한 요구는  내부로부터 형성되고 힘을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견고한 기성 정치인맥과 논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많은 분들의 우려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기득권구조를 이겨낼 만한 힘이 있겠냐는 것인데, 이는 언제고 제기되는 내용이고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당장 있냐 없냐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하나 둘 키워가야 할 과제라는 겁니다.

 

 

비판과 질책만으로는 새정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정치의 싹을 키우는 일입니다. 낡은 정치를 압도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형성할 만한 흐름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부족해보이지만 긴 안목으로 새정치의 힘과 기운을 만들어 가는데 전북이 앞장서기를 희망합니다.

 

 

글 : 이영훈 (익산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