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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이야기 마당

새정치, 희망은 그렇게 써가는 것...

<칼럼> 새정치, 희망은 그렇게 써가는 것...

 

 

좋은정치...
좋은정치와 새정치가 만났습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 시절을 나고 있습니다.

 

 

지역에 제대로 된 정치문화와 정치인을 만들어 보자고 시작한 발걸음이 안철수현상과 만나면서 새정치의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좋은정치의 생각과 안철수현상의 문제의식이 통해서 시작되었지만, 여러가지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새정치의 흐름도 세찬 바람에 맞서며 크고 작은 갈등과 굴곡을 만나고 있고, 때론 격랑을 만나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좋은정치도 선거시기를 만나며, 그 모습을 구체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서 일상 활동조차 중단한 채 엄중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비전과 정책을 말하지만, 맞닥뜨리는 것은 현실적 이해와 충돌입니다.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눈앞의 현실과 부딪치고 과거와 싸워야 합니다. 새로운 인물을 찾지만 정말 새로운 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나도 새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더 튀는 현실입니다.

모두가 새정치를 이야기하지만 정착 새정치를 담을만한 삶이었는지는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혹세하고 무민하는 후보들은 눈에 잘 띄는데 정작, 시민과 함께 하려는 후보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번의 선거로 4년이란 긴 시간, 지역과 시민의 미래가 결정되는 판이니 어찌 이번 선거가 가볍겠습니까. 더우기 지난 정치사를 새롭게 쓰겠다며 나선 새정치의 요구가 있으니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생각도 행동도 구체화되는 만큼 어려워짐을 새삼 실감합니다. 어쩌면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자괴감이 먼저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견제와 감시, 대안제시, 정책개발, 지역이슈와 의제 발굴 등 이런저런 활동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은 많이 챙기지 못했습니다. 시민사회운동도 그렇지만 정치영역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일정한 선을 긋고 경계하며 마치 다다를 수 없는 평행선처럼 대했으니 무슨 사람이 나오고 대안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선거때면 이런저런 활동 한다 했지만 본질에 접근하는 일은 아니었지요. 선거의 본질은 사람과 정책 아닌가요?  도대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시민들의 푸념을 맞장구치면서 되풀이 했던 지난 20 여년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또 부끄러울 뿐입니다.

 

 

늦게나마 좋은정치시민넷을 통해 지역정치의 새로운 면을 채우려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역정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생각이 복잡하고 안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오늘 우리가 맞닥뜨리고 풀어가야 할 과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겁니다. 언제고 거저 얻듯이 오는 최선은 없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조금씩 쌓아가다보면 나아지고 나아져 최선의 순간이 오리라고 봅니다.

 

 

이 순간 다행인 것은 더 이상 기대만 하고 요구만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작지만 행동하고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20년을 흘려보낼 지도 모릅니다. 역부족이라고 해도 좋고, 그래서 되겠느냐고 해도 좋습니다. 부족하니까 도전하는 것이고 더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해보도 않고 미리 포기하는 것 보다는 다 쏟아보고 인정하는 것이 우리의 참모습입니다.

 

 

내가 달라지고,

우리가 달라지면,

지역과 시민도 함께 달라질 것입니다.

희망은 그렇게 써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좋은정치'는 좋은정치시민넷의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글 :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