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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란 회원을 소개합니다.

 


 

 

(회원소개) 정순란 회원

 

 

5월1일 근로자의 날 오후 김순옥 운영위원과 함께 정순란 회원을 만나러 나섰다. 통화를 직접 해보지도 못했고 글과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터라 부푼 마음을 갖고 일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활짝 웃으며 편안하게 맞아주는 넉넉함에 어색함도 잠시 함께 있는 이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신 것 같다. 2시간 넘게 소소하고 따듯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순란 회원님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첫 만남
김순옥 복지사님과 첫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제가 복지시설에 무료 미용 봉사활동을 다니게 되면서 알게 되었어요. 처음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선뜻 나서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요. 하지만 복지시설이 제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웠고 아는분을 대신해서 봉사 활동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 김순옥 복지사님을 알게 되었어요. 매월 정기적으로 다녔어요. 그시간이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네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올해 3월1일에 참여연대 활동에 동참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 첫인연을 맺게 되었답니다. 인연이라는게 참 소중한 거잖아요. 그리고 얼마전에는 익산여성의 전화에도 가입을 했어요. 이런 얘기 쑥스럽지만 너무나 반갑습니다.

 

 

▮우리가족
군대에 가있는 아들, 전주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 택시운전을 하다가 지금은 농사일을 총 책임지고 있는 남편,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살고 있어요. 아 참 제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농작물들도 있구요. 하하

 

 

▮‘함라 민씨네 농장’ 농사꾼 아줌마, 미용사
제 직업은 농사꾼 아줌마 미용사에요. 함라산 아래 함라초등학교 앞이 제가 살고 있는 집인데요.그곳에서 블루베리와 대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어요. 미용일은 농사일을 잘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제2의 직업이구요. 원래는 헤어샵 바로 앞 아파트가 집이었지만, 7년 전 시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집을 이곳 함라로 터전을 옮기게 되었지요. 함라로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일잘하는 농사꾼이 되었답니다.^^ 미용일은 어떻게 하냐구요. 농사가 본업이 된 지금 20여분을 달려서 왕복 40분을 미용실에 출퇴근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자연과 호흡하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넘쳐난답니다.

 

 

 

▮삶의 주인
제가 하는 일의 특성도 있지만, 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통해서 만족과 보람을 얻게 되어요. 특히 더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것까지 정성으로 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 때로는 공부를 통해 다른 준비를 통해 지혜롭게 행동하고 실천해야 하지요.
제가 미용봉사를 갈 때마다 저희 딸아이와 함께 가고있어요. 복지사님께 그런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봉사활동 시간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지만 내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한다면 그것이 바로 산교육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들에게도 어떤 말보다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부가 아닐까 해요. 앞으로도 해왔던 일들을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병행하면서 해내려고 해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꿈꾸는 ‘목소리 곱고 상큼한 욕심쟁이’
하루해가 지고 별일이 없으면 집으로 향해요. 집으로 빨리 돌아가 농사일도 거들려구. 매일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는 일이지만 자연을 닮고 싶고 앞으로 튼튼해질 농장을 생각하면 새로운 꿈을 매일 꾸게 되고 그만큼 내공도 커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복이에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 한발 더 앞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일을 누군가와 나누고 공유하는 일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에너지를 쏟으며 욕심을 내보려구요.

 

 

▮안타까움과 관심
가게 주변 아주 오래 보아온 어른이 계시는데요. 얼마전 머리를 만져주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르신 혼자 지내시는 건 아니지만 겨울내내 세탁하지 않고 입었는지 상·하의가다 헤지고 청소며 빨래도 엉망이 되어버린 환경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자식들이 여럿이 있다지만 실제의 생활은 평범한 어르신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참 안쓰럽더라구요. 이런 현실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되묻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구요. 민원을 내고 도움을 드리고 싶어도 가족의 동의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르신이 그말씀을 하시는데 참 안타깝고 속이 상하더라구요. 정말로 필요한 분들께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이러저러한 눈치를 보느라 정작 필요한 사람한테 복지의 혜택이 주어지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우리의 이웃들을 보면 이 어르신 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지역차원에서 함께 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도울 수 있다면 기꺼이 도울거구요.   

 

 

▮회원 활동과 나
제가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봉사활동과 농사, 미용일을 겸비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모자라요. 죄송해요. 하지만 익산참여연대가 하고자 하는 활동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볼게요.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일들은 쉽지 않은 길인 것 같아요. 어렵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맞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면서 익산시의 발전과 변화를 도모하는 일들을 힘 있게 추진했으면 해요. 참여할 수 있을 때 동참하면서 기운도 불어 넣어주고 함께 할게요. 힘내세요.

 

 

▮‘함라 민씨네 농장’으로 놀러오세요.
함라 민씨네 농장에 꼭 한번 놀러오세요.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농장을 운영하면서 작은 꿈이 생겼어요. 농장을 통해서 아이들이 많은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키워보고 싶은 거지요. 요즘 체험장을 많이 찾아가잖아요. 저희 농장은 새로운 것이 아닌 진정한 농촌체험을 통해서 농촌을 이해하고 농촌의 정겨운 맛을 느껴보게 하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활짝^^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즐거워져요)
바쁜 일상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농장 여기저기 하나씩 하나씩 가꾸고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계절 따라 생산된 농산물들을 판매도 하고 조금씩 키워 나가고 있어요. 오래지 않아 이뤄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정순란 회원은 창인동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유통업에서 농사꾼 미용사로 살아왔다. 이 곳 ‘란  헤어샵’은 골목길 옆 아담하고 소박한 곳으로 옹기종기 쌓아둔 짐들 사이로 주인장의 정겨운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시간을 내어 파마도 하고 돌아왔는데 여러분들도 한번 들려보시지요. 앞으로도 애정 어린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드려요.^^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67호 회원과의 만남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