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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책과 하기 좋은 시간

여름의 시작, 책과 하기 좋은 시간 
                                                     



 오월이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다. 어쩌면 설익은 열다섯 풋사랑이었을 지도 모를 그 선생님은 전공이 미술이었다. 시골중학교 출신이 그렇듯 미술이 무엇인지 교과서로 밖에 배우지 못한 시절이었기에 처음 부임한 학교에서 의욕적으로 가르쳐 주시던 서양미술, 동양미술 이야기들은 내 삶의 어떤 지형을 바꿔놓았으리라. 동서양 화첩을 통해 보여주던 세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풍성한 색감을 가지게 했었다. 당시에 보았던 그림들은 서양화가 위주였지만 그것은 좋아했던 세계사와 함께 생생한 생명력을 지니고 내 속에서 춤을 추었었다.



 유난히 각인된 그림은 그 유명한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그림들, 인상파의 그림들, 클림트, 고흐와 고갱의 그림들 이었지만 그것들은 늘 멀리에 있는 손에 닿지 않는 어떤 것들이었다. 사는 것에 지쳐서 책을 읽지 않고 살아가다가 아이들을 낳고, 넷이라는 공간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잊었던 그림들에 대한 동경이 다시금 떠올랐다. 처음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과 동화책을 탐독하다가 아이들이 커가는 것과 함께 “내 책”에 대한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읽기 시작한 것이 그림책 관련도서와 미술관련 도서였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만난 책이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한국화에 대한 입문서로도 그림을 보는 법을 배우는 첫 책으로도, 한국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는 책으로도 무엇 하나 손색이 없는 책이다. 참고로 이 책은 인터넷독자투표에서 현재 미술이야기 부문 최고의 책 중의 한 권으로 선정되어 있다. 읽는 책. 아니 보는 책. 생각하는 책. 그 어느 것으로도 행복한 기억이 되리라 믿는다.


 

 

                                                      Writed by B.D.

 

 여름하면 생각나는 책은 소름이 돋울 정도로 참혹하지만 아름다운 추리소설이다. 그 중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에 무더위를 잊을 정도로 몰두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도 추리소설을 읽어봄직하다. 미미여사(미야베 미유키의 통칭)와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파 추리소설도 좋지만 최근에는 유럽의 추리소설도 좋은 듯하다. 국내에도 상당히 넓은 팬 층을 형성하고 있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여름을 삼킨 소녀]는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을 지 궁금할 뿐이다. 작가의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가의 장점이다. 
내용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무더운 여름 추리에 빠져보시길 권해 본다.

 

 

 

- 이 글은 참여와자치 소식지 71호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12)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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