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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 해볼까요?

 


퍼실리테이션 해볼까요?


익산참여연대와는 8~9년 전 아름다운가게 총괄간사로 근무할 때 나눔장터 행사 등에 같이 참여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었는데, 제가 아름다운가게를 그만두고 다른 일들을 진행하면서 서로 만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참여연대에서 2014년 7월에 주관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 참여연대가 익산 지역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입 이후에도 활동은 적은 불량 회원으로 남아 있지만 소식지나 문자 등을 통해 항상 생생한 소식을 접하면서 언젠가는 한 분야를 맡아 봉사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소식지에 올라갈 글을 하나 써달라는 김란희 간사님의 연락을 받고, 저는 불량회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극구 사양했으나, 예전 아름다운가게의 자원봉사자로 너무 열심히 해주신 김란희 간사님의 요청에 대해 제가 감히 거절할 명분이 없어 마지못해 응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제가 2014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퍼실리테이션’에 대해 소개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4년에 그동안 근무하던 공공기관을 멋지게 그만 두고 살짝 방황하고 있을 때,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실습기업이라는 프로그램 멘토 교사로 활동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실습기업이라는 말도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용어도 처음 들어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교육을 받고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적용해 보니 이거야 말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집단 내에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법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습기업 프로그램은 독일에서 개발된 체험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이 가상의 회사를 설립한 후 인사부를 통해 면접을 진행하고 사원을 뽑아 부서가 구성되면, 각 부서에서 역할을 담당하여 가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마케팅 플랜을 수립하여 전 세계 43개국 7,500여 가상의 기업들과 거래를 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인데, 이 과정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사용합니다. 



 퍼실리테이션은 faciltate(촉진시키다)의 명사형이고, 퍼실리테이션을 수행하는 사람을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합니다. 즉, 퍼실리테이션은 그룹의 구성원들이 효과적인 기법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활동을 말하며,

전문성을 갖고 이러한 퍼실리테이션 활동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을 ‘퍼실리테이터’라고 합니다. 디지털 방식보다는 포스트잇과 전지 등을 활용하여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에 따라 소외되는 사람 없이 전체의 의견이 반영되는 기법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의 정의와 같이 익산시 시의원들이나 행정 공무원들이 정책을 만들거나 지역문제를 해결할 때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상호작용을 한다면 지금보다 좀 더 발전된 의사결정 시스템이 만들어 질 수 있고 갈등관계가 많이 해소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래 트렌드를 이야기 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공감’ 이고 ‘소통’입니다. 과거처럼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 보다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에게 과격한 이미지로 남기 보다는 시민들이 원하는 시민운동방향이 무엇인지를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방법으로 활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가게 간사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자원봉사 관련 단체의 직원들이나 간사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점은 자원봉사자 개개인의 역량과 응집된 힘을 끌어내지 못하고 관리자로서 군림하려 하고, 소통과 공감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원봉사 단체에서도 퍼실리테이션으로 소통하여 ‘진정한 우리’가 되어 봉사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양쪽이 다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주제를 선택하고 이 내용으로 글을 쓴 것은 익산시 차원에서 시민들이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이해와 활용방법을 조금이라도 더 접할 수 있게 교육과정도 만들고, 보다 많은 시민들과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자주 진행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멋진 아이디어들이 발현되고 수렴되어서 보다 나은 익산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때문입니다.

 익산참여연대에서 먼저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곽현석 (완주군 창업보육센터 창업매니저) 

- 이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 자치 71호 회원글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