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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성명서(논평)

(논평) 이해다툼과 파행으로 점철된 민주당 경선을 비판한다.


2010-04-21 오전 11:34:44, 조회수 : 95


[익산참여연대 논평 ]

이해다툼과 파행으로 점철된 민주당 경선을 비판한다.

지난 17일 민주당 익산시장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경선은 50 : 50의 시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진행되었고, 당원 투표도 50%를 간신히 넘겼다. 시민의 관심은 차치하고 당원의 참여조차 제대로 이끌지 못한 민주당 경선은 지난 과정에서 이미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초 민주당과 정세균 대표는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에 부딪쳐, 공천방식의 혁명은 고사하고 지역 국회의원의 요구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공천방식이 제각각이 되면서 공천의 투명성과 개혁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익산지역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두 지역구 국회의원은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강력 반대하였다. 그러나 경선방식에 대한 유불리가 드러나면서, 경선 중간에 이춘석 국회의원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조배숙의원이 반대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두 의원 사이의 이해다툼이 표면화되고, 대립하는 볼성사나운 모습을 연출하였다.

지방자치의 본래의미를 퇴색케 하는 정당의 과도한 개입은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지만,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정당의 개입과 국회의원의 전횡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협잡과 원색적인 비방, 음모론 등 너저분한 행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지역연고의 특수한 상황을 배경으로 민주당과 국회의원들이 보여주는 안하무인의 태도는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시장이나 의원의 자리를 시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기대고 이권을 추구하는 탐욕의 자리로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지방자치를 기대하기는 요원한 일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보인 저조한 참여율의 원인이 여기에 있다. 분란과 파행으로 전국의 뉴스를 장식하는 불명예를 시민들에게 안겨준 민주당 지역구와 국회의원의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하며, 중앙당의 원칙을 상실한 경선방식 운영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 

시민에게 신뢰를 얻고 시민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후보라면 당연히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시민의 한 표를 얻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그들이 진정 시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2010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