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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도 변화는 있습니다.

 

 

 

 

농사에도 변화는 있습니다.

 

 

 요즘 아침에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하우스에 가서 모판에 물을 주는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논에 못자리판을 만들어서 벼를 키웠는데 올해는 50m자리 하우스 한 동에 차광막을 씌워서 모를 기르고 있습니다.
 십일 정도 키운다고 해서 십일 모 라고 부르는 모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정확히 십일은 아니고 보통은 14일 ~ 16일 정도 지나서 논에 심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찍 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 정도 안에서 많이 심습니다.
 논에 못자리해서 키우는 것보다 일이 쉽고, 시간이 적게 들고 (일반 논에서는 30일 이상 키웁니다) 모판도 가볍고 해서 요즘은 많이들 이 방법으로 벼를 키우고 있습니다.
 몇몇 농가를 선정해서 정부에서 육묘장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시설도 해야 하고 차광막, 상토 등등 논에 하는 것 보다 비용은 많이 드는 편이지만, 일이 편해서 나이드신 분들도 쉽게 할 수 있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올해 처음 해보는데 못자리 하는 것 보다 편하고 쉬운 것 같습니다. 지금 신동진벼는 3~ 4cm 정도 자랐고, 검은쌀은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물 주러 가면 이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5월말 안으로 일반 논에 모심기를 끝내려고 합니다.
 밑거름 비료도 줘야하고, 마지막 로타리도 쳐야 하고, 초기 제초제도 뿌려야 하고 아직 해야 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초벌 로타리를 마른갈이(물 없이)로 쳤는데 높고 낮은 데가 많아서 로더로 논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트렉터 작업이 익숙치 않아서 마음같이 잘 되지는 않지만, 땀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남에게 맡겼던 일들을 이제는 제가 다해야 되니까 많이 바쁘네요.

 그래도 수박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돼서 다행입니다. 내일 정도 마지막 물을 주고 며칠 지나서 과일 돌리기(수확 일주일 전에 땅에 닫는 부분이 햇빛을 받도록 위치를 돌려주는 것)를 하면 딸 때 까지는 별일은 없습니다.
 수박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밭떼기 거래도 뜸하고 그럽니다. 날씨가 더워져서 사람들이 수박을 많이 먹어 가격이 올랐으면 합니다. ㅋㅋ 작년보다는 농사도 잘 짓고 양도 조금 늘렸는데...

 

글 이석근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 이글은 참여와자치 67호 농촌이야기 (8)에 실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