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그리고 익산
詩 김순옥
앞서거니
뒷서거니
남녀노소 누구나 모두
그렇게 걷는다
종각에서 광화문까지
영등동 외환은행 사거리에서 전자랜드 사거리까지
내가 걷는 게 아니라
우리가 걷는다
내가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리친다
온 힘을 다해서
빌딩숲에 부딛혀
메아리로 돌아와도
먼 하늘 가득 울려 퍼진다
귓불에 스치는 찬바람이
함께 걷는이의 어깨에 닿는다
유모차가 보인다
지팡이가 보인다
아이에서 노인까지
학생에서 농부까지
그리고
경찰관들까지도
별빛이 반짝인다
촛불인지 횃불인지
바람이 불어 촛불은 더 커졌다
글 김순옥 (익산참여연대 운영위원, 익산지역아동센터장)
- 이글은 익산참여연대 소식지 참여와자치 77호 여는시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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